요르단강 서안서 14세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소년 피격 사망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인근 투르무스 아야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소년 오마르 모하마드 라베아(14)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인근 투르무스 아야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소년 오마르 모하마드 라베아(14)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자치구 요르단강 서안에서 미국 시민권을 가진 14세 소년이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숨졌다고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르단강 서안 투르무스 아야 지역의 아디브 라피 시장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소년 오마르 모하마드 라베아가 마을 입구에서 또래 청소년 2명과 함께 이스라엘 정착민이 쏜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라피 시장은 라베아가 이스라엘군에 붙잡혀 구금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이스라엘군이 마을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초법적 살인'이라고 규정하며, 이스라엘이 군의 불법 행위를 방치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를 사살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박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군인들은 투르무스 아야 지역에서 대테러 활동을 하던 중 고속도로 쪽으로 돌을 던져 민간인의 운전을 위험에 빠뜨린 테러리스트 3명을 파악했다"며 "군인들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총격을 가해 한 명을 제거하고 두 명을 추가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 이후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폭력 사태가 더욱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마을을 습격하고 주민들을 총으로 위협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몇 달 전부터 서안 내 무장세력을 소탕하겠다며 군사 작전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정착민들의 무분별한 폭력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임 정부가 적용했던 폭력적 유대인 정착민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면서 폭력이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