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대, '3월의 광란' 우승...휴스턴대에 극적 역전승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플로리다대 선수들. AP=연합뉴스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플로리다대 선수들. AP=연합뉴스

플로리다대가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 정상에 올랐다. 

4번 시드 플로리다대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대회 챔피언십 게임(결승전)에서 3번 시드 휴스턴대를 65-63으로 물리쳤다. 미국 CNN은 "플로리다대가 경기를 리드한 시간은 64초에 불과했고, 12점 차(16-24)까지 뒤진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그랬던 것처럼, 플로리다대는 경기를 뒤집었다"고 소개했다. 

이로써 플로리다대는 2007년 이후 18년 만에 통산 세 번째(2006·07·25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플로리다대의 우승은 이변이라고 볼 수 있다. 당초 도박사들은 '질식 수비'로 강팀을 차례로 연파한 휴스턴대의 우승을 점쳤다. 플로리다대 타드 골든 감독은 만 39세(1985년생)의 젊은 나이로 미국 대학 왕좌에 올랐다. 그는 대학 시절 3월의 광란을 경험했고, 이스라엘 프로리그에서 선수로도 뛰었다. 

펄 감독은 감독 경력이 6년에 불과한데, 약점을 화려한 언변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 은퇴 후 샌프란시스코 지역 광고회사 영업 사원으로 일했던 그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데 일인자다. 그는 자신의 영업사원 경력을 대학 농구부 홈페이지의 감독 소개 페이지에도 적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자신의 능력과 비전을 어필해 '바이어들(선수들)'을 설득하는 데 능하다"고 평가했다. 골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반드시 기회가 올 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했다"며 승리 비결을 밝혔다. 

최우수선수(MVP)는 가드 클레이턴 주니어가 차지했다. 주니어는 자신이 기록한 11점을 모두 승부처였던 후반에 몰아쳤다. 또 60-60으로 맞선 상황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플로리다대는 '파이널 포'(4강전)에서 1번 시드 어번대를, 휴스턴대는 18세 수퍼스타 포워드 쿠퍼 플래그가 이끄는 2번 시드 듀크대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나란히 우승 후보를 제압한 팀답게 이날 경기는 동점이 12차례나 나올 만큼 치열한 혈투였다. 승부도 마지막 순간에 갈렸다. 


플로리다대가 65-63으로 앞선 경기 종료 19초를 남기고 휴스턴대가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휴스턴대는 2점슛이면 동점, 3점슛이면 극적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플로리다대는 압박 수비를 펼치며 상대의 슛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AP는 버저비터를 저지한 장면을 두고 '스릴러'에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