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청장 출장 기간에…직원 500명 대거 휴가, 무슨 일

광주광역시 동구청 홈페이지. 사진 홈페이지 캡처

광주광역시 동구청 홈페이지. 사진 홈페이지 캡처

임택 광주광역시 동구청장이 해외 출장을 간 사이 상당수 구청 직원이 휴가를 사용해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임택 구청장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스위스 제네바, 프랑스 리옹으로 출장을 떠났다.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KHCP)가 주최한 회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임 구청장과 보건소장, 담당 과장 등이 참석했다. 동구 측은 KHCP 의장도시로서 임 구청장이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구청장이 출장 등을 이유로 직무를 담당할 수 없을 때 부구청장이 업무를 대리한다. 그러나 구정을 책임져야 할 부구청장도 휴가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신동하 부구청장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개인적인 일정 등을 사유로 연가를 사용했다

임 구청장이 출장을 떠난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동구청 전체 공직자 743명 중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을 포함해 연인원 총 500명이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하루 전인 3일 116명, 탄핵 심판 당일인 4일에는 157명이 휴가를 썼고, 7일 84명, 8일 75명, 9일 68명이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일의 경우 무려 95명이 증가했다. 탄핵 심판 당일인 4일에는 총 157명이 휴가를 냈으며 이는 전년도 같은 날(62명)보다 2배 넘는 수치다.


동구는 최근 연이은 탄핵 집회와 산불 등 안전관리를 위해 많은 직원이 쉬지 않고 업무를 보면서 피로가 많이 쌓였다고 해명했다. 광주 동구 관계자는 “탄핵 정국도 마무리되고 산불도 잠잠해지면서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자 연가를 낸 게 청장님의 해외 일정과 겹쳤던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갖고 빠르게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