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번째 개최, 오사카 엑스포 개막…"한국관, 주목할 전시관"

13일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EXPO)가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개막했다.

이번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등록 엑스포'로 일본에선 1970년 오사카 엑스포와 2005년 아이치 엑스포에 이어 세 번째 개최다. 한국에서 열렸던 대전 엑스포, 여수 엑스포는 이보다 규모가 작은 '인정 엑스포'다. 일본 언론과 사회에선 엑스포보다 '만국박람회'의 준말인 '반파쿠(万博)'란 용어를 더 많이 쓴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가 열리는 유메시마의 모습. 둥근 원 형태의 구조물이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인 '그랜드 링'이다. EPA=연합뉴스

일본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가 열리는 유메시마의 모습. 둥근 원 형태의 구조물이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인 '그랜드 링'이다. EPA=연합뉴스

이번 엑스포는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오사카의 인공 섬 유메시마(夢洲)에서 열린다. 박람회장 면적은 155ha(약 1.55㎢)로 도쿄돔 33개가 들어갈 정도다. 158개 국가·지역이 참가해 전시관 등을 설치했다. 둘레 2㎞의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인 '그랜드 링' 안팎에 이런 전시관들이 꽉 들어차 있다. 참가국과 일본 기업들의 전시관은 총 84개로 차세대 기술과 중요 문화재 등을 전시했다. 특히 해외 각국의 57개관은 모두 그랜드 링 안쪽에 배치해 집중도를 높였다.   

개막일에 맞춰 한국관도 오늘부터 개관식을 열고 전시 운영을 시작했다. 한국관의 부지 면적은 3501㎡로 해외관 중 가장 크다. 한국의 사계와 문화유산, 첨단 기술을 영상으로 선보이는 높이 10m, 폭 27m의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전통과 현대, 사람과 기술, 한국과 세계를 연결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주목할 만한 전시관 중 한 곳"으로 한국관을 꼽았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개막한 13일 한국관 개관식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덮었던 거대한 천이 제거되면서 스크린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개막한 13일 한국관 개관식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덮었던 거대한 천이 제거되면서 스크린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전시관은 흰색 바탕에 한복의 색감과 질감을 살린 대형 막을 두른 모습으로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다음달 13일 '한국의 날'엔 범정부 차원에서 30여 개 행사가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 K팝 공연으로 구성된 '한국의 날 M 콘서트', '한·일 우호 만찬', 'K 푸드 페어' 등과 함께 조선통신사선을 타고 외교 사절단인 통신사가 유메시마로 들어오는 행사도 열린다.  


일본 내에선 개막 전부터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가 집계한 결과, 지난 11일 기준 사전 입장권 판매는 목표치의 67%인 934만 장에 그쳤다. 주최 측은 개막 전 입장권 판매량을 1400만 장으로 잡고, 6개월간 예상 관람객 수를 2820만 명으로 잡았지만 격차가 큰 상황이다. 관람객 유치에 애를 쓰고 있지만, 1일권이 성인 기준 7500엔(약 7만5천원) 정도여서 판매 신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부실한 준비도 문제로 지적된다. 참가국 중 인도와 칠레, 베트남 등 8개국은 개막에 맞춰 전시관을 열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엑스포는 오는 10월 13일까지 6개월 동안 열린다. 일본에선 오는 7월 '미국의 날'에 맞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길 기대하는 상황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