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언 준결승 역주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000m 준결승에서 노원고 임종언(오른쪽 두번째)이 역주하고 있다. 2025.4.13 ksm797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종언은 13일 서울 목동빙상장에서 끝난 대한빙상경기연맹(KSU)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부 전체 1위(102점)를 차지했다. 마지막 날 결과와 상관없는 여유로운 수석합격이었다. 임종언은 지난 7~9일 열린 1차 선발전에서 1500m 우승을 앞세워 중간 합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12일 열린 2차 선발전 1500m 결선에서 다시 우승했고, 500m 결선에서도 3위를 마크해 13일 1000m 결과(10위)와 관계없이 태극마크를 확보했다. 또, 89점의 황대헌과 55점의 신동민이 각각 2위와 3위로 내년 동계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가져갔다. 이정민과 이준서, 김태성, 홍경환, 김건우는 4위부터 8위까지 주어지는 단체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빙상계의 관심은 국내 쇼트트랙 1인자 박지원과 차세대 에이스 장성우 그리고 지난 시즌 ‘팀킬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황대헌에게 쏠렸다. 그런데 아직 앳된 얼굴의 고등학생이 밀라노행 관문에서 연일 선전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인라인 스케이트를 먼저 접했다가 코치의 권유로 종목을 바꿨다는 임종언은 “내가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가슴이 벅차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완벽하게 1등을 차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년 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임종언의 이름은 올 시즌 들어 조금씩 알려졌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월드컵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고교생 샛별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경험을 쌓기 위한 무대였지만,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선배들을 긴장시켰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정은주 해설위원은 “고등학생의 국가대표 선발전 1위는 거의 불가능과 가깝다. 우리 쇼트트랙이 대단한 신성을 배출했다”면서 “임종언은 스피드가 압도적으로 좋다. 상대가 견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인코스와 아웃코스 돌파가 모두 가능해 막기가 쉽지 않다. 이 강점을 잘 유지한다면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분명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길리 '밀라노 향해'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부 1000m 준결승에서 성남시청 김길리가 역주하고 있다. 2025.4.13 ksm797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대헌의 라이벌로 꼽히는 박지원은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하며 고배를 마셨다. 1·2차 선발전 내내 부진하면서 전체 11위로 처졌다. 지난 2월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지만, 생애 첫 번째 동계올림픽 출전은 또 다음으로 미뤘다. 역시 하얼빈 2관왕인 장성우도 1차 선발전에서 다친 오른쪽 발목 부상을 이기지 못해 9위로 밀렸다.
여자부에선 김길리가 총합 128점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2위는 69점의 노도희다. 여자부는 최민정이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1500m 금메달을 수확해 자동으로 국가대표가 되면서 이번 선발전 1위와 2위가 개인전 출전권을 얻는다. 단체전 출전권도 3위부터 7위까지 주어져 이소연과 심석희, 서휘민, 최지현, 노아름이 밀라노행 티켓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