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고용노동부가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술자리 면접’ 논란에 대해 조사에 나선다.
13일 고용부에 따르면 천안지청은 더본코리아 술자리 면접과 관련해 조사 담당자를 임명하고 채용절차법 위반 및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고용부 서울강남지청은 지난 8일 관련 민원 신청을 받고 더본코리아 사업장이 있는 충남 예산군 관할인 천안지청으로 민원을 이첩했다.
앞서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은 더본코리아의 한 직원이 면접을 가장해 여성 지원자를 술자리에 불러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건반장’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소속 A 부장은 ‘예산상설시장’의 점주 모집에 지원한 여성 B씨를 2차 면접이란 명목으로 술자리에 불러냈다. A 부장은 백 대표 유튜브에 본인이 등장한 영상을 보여주며 “여기 나온 상인들도 애걸복걸해서 붙여줬다. 전권은 나에게 있다” “백 대표를 직접 만나게 해줄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또한 B씨에게 인성 검사를 핑계로 술을 권하며 “지금 남자친구 없냐?” “옛날에 남자친구 있는 사람 뽑았더니 나한테 깽판 쳐서 인성 검사하는 거고 이런 술자리가 있는 거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이와 관련해 더본코리아 측은 “해당 직원은 즉시 업무 배제 조치했다”며 “현 사안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법 사실이 없는지 외부 조사기관을 통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최근 ‘빽햄’의 품질 논란, 농지법 위반 의혹,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 등 구설에 올랐다. 이에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 “연이은 이슈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렸다.
이후 백 대표는 지난달 28일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백 대표는 “창립 이래 최고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주주님들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