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실 일 많은 데 흔드는 것" 나경원, 한덕수 출마론 우려

대선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4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패스트트랙 속행 공판 출석을 앞두고 사법개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4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패스트트랙 속행 공판 출석을 앞두고 사법개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1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론이 당내에서 계속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하실 일이 많은데 너무 흔드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후보 나오라고 흔들고, 야당은 또 대통령 대행 탄핵하겠다고 흔들고 그러니 나라가 잘 되겠나"라며 "일단은 지금 대행으로서 하실 일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평론가들도 나와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들의 파이를 키워야 된다"면서 "자꾸 한 총리 이야기가 나오면서 경선의 중요성도 자꾸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안 나서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이뤄진 후 차담회를 한 것에 대해 묻자 "차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해서 갔던 것"이라며 이같은 이야기가 되풀이되는 것에 대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도저히 함께할 수 없는 후보는 한동훈 전 대표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나 의원은 "조금 그렇다"고 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특별히 어느 후보를 돕지는 않으실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나 민주당의 비명계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치는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길이 맞는 것인지 변해가는 정치 상황에 따라 상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나 의원은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재판'에 출석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나 의원은 "이번 탄핵 국면에서 공수처의 무능, 불법성, 특정 정치세력의 하명수사처라는 게 명백히 드러났다"고 비판하면서, '영장 쇼핑'을 방지하기 위해 동일 사건은 동일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