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 깜짝 우주 비행. 사진 블루오리진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는 이날 오전 미국 텍사스주 웨스트 텍사스에서 발사돼 약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돌아왔다. 이 우주선에는 페리 외에도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 CBS 아침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게일 킹 등 여성 6명이 탔다. 여성들로만 우주 승무원이 구성된 것은 1963년 러시아 엔지니어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의 단독 우주 비행 이후 처음이다.
이들이 탄 뉴 셰퍼드는 이날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지칭되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7㎞에 도달했다.이들은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며 우주에서 지구의 모습을 감상했다.
페리는 지상으로 귀환한 우주캡슐에서 내린 뒤 손에 쥐고 있던 데이지 꽃을 하늘로 향해 높이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땅으로 내려온 그는 무릎을 꿇고 엎드린 뒤 흙바닥에 살짝 입을 맞췄다.
페리는 이어진 블루 오리진 측과의 인터뷰에서 딸 데이지를 위해 데이지 꽃 한 송이를 챙겨갔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지꽃은 흔하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며 "시멘트와 틈새, 벽을 뚫고 자란다. 그들은 강력하고, 강하고, 어디에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엄마가 우주로 간 것을 지켜보며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는 말을 듣고 "사랑으로 깊이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페리는 또 "이번 경험은 엄마가 되는 것에 이어 두 번째다. 그래서 가기가 힘들었다. 제 모든 사랑이 다 여기에 있기 때문"이라며 "우주가 나를 돌봐주고 내 가족, 내 딸을 지켜줄 거라고 믿고 온전히 맡겨야 한다. 엄마가 되고 우주에 가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블루 오리진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와 민간인 우주비행에 참여한 케이티 페리 등 여성 6명. AP=연합뉴스
한편 이번 발사는 블루 오리진의 11번째 유인 우주 비행이다. 첫 유인 우주 비행은 2021년 베이조스가 탑승한 가운데 이뤄졌다.블루 오리진은 이번 우주 비행에 얼마나 비용이 들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블루 오리진 측은 이번 탑승자 중 일부는 공짜로 탑승했고, 다른 일부는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히면서 누가 비용을 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