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우주비행 후 돌아온 美팝스타 "정말 놀라운 일"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 깜짝 우주 비행. 사진 블루오리진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 깜짝 우주 비행. 사진 블루오리진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가 깜짝 우주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복귀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10여분간 우주를 둘러본 페리는 "엄마가 되는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며 "우주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고, 용기와 가치, 그리고 두려움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는 이날 오전 미국 텍사스주 웨스트 텍사스에서 발사돼 약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돌아왔다. 이 우주선에는 페리 외에도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 CBS 아침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게일 킹 등 여성 6명이 탔다. 여성들로만 우주 승무원이 구성된 것은 1963년 러시아 엔지니어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의 단독 우주 비행 이후 처음이다.

이들이 탄 뉴 셰퍼드는 이날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지칭되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7㎞에 도달했다.이들은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며 우주에서 지구의 모습을 감상했다.

페리는 지상으로 귀환한 우주캡슐에서 내린 뒤 손에 쥐고 있던 데이지 꽃을 하늘로 향해 높이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땅으로 내려온 그는 무릎을 꿇고 엎드린 뒤 흙바닥에 살짝 입을 맞췄다.

페리는 이어진 블루 오리진 측과의 인터뷰에서 딸 데이지를 위해 데이지 꽃 한 송이를 챙겨갔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지꽃은 흔하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며 "시멘트와 틈새, 벽을 뚫고 자란다. 그들은 강력하고, 강하고, 어디에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엄마가 우주로 간 것을 지켜보며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는 말을 듣고 "사랑으로 깊이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페리는 또 "이번 경험은 엄마가 되는 것에 이어 두 번째다. 그래서 가기가 힘들었다. 제 모든 사랑이 다 여기에 있기 때문"이라며 "우주가 나를 돌봐주고 내 가족, 내 딸을 지켜줄 거라고 믿고 온전히 맡겨야 한다. 엄마가 되고 우주에 가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블루 오리진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와 민간인 우주비행에 참여한 케이티 페리 등 여성 6명. AP=연합뉴스

블루 오리진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와 민간인 우주비행에 참여한 케이티 페리 등 여성 6명. AP=연합뉴스

앞서 블루 오리진은 이번 프로젝트의 여성 크루로 페리가 참여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캐피틀 레코드 역사상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여성 아티스트로,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모든 아동의 건강, 교육, 평등, 보호받을 권리를 위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발사는 블루 오리진의 11번째 유인 우주 비행이다. 첫 유인 우주 비행은 2021년 베이조스가 탑승한 가운데 이뤄졌다.블루 오리진은 이번 우주 비행에 얼마나 비용이 들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블루 오리진 측은 이번 탑승자 중 일부는 공짜로 탑승했고, 다른 일부는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히면서 누가 비용을 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