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협의 다가오자, 민주당 한덕수 향해 “bull shit”“미친 사람”“애완견”

'한미 2+2 통상 협의' 정부 합동 대표단 공동 수석대표를 맡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2+2 통상 협의' 정부 합동 대표단 공동 수석대표를 맡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로 확정된 한·미 간 ‘2+2(재무·상무장관) 통상 협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bull shit(헛소리)” “미친 사람” 등 원색적 표현을 쏟아냈다. 협의에 나서는 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지만 민주당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한 대행의 대선 행보라고 의심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앞을 찾아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행이 출마할 거면 대미 협상에서 즉각 손을 떼고, 협상에 전념할거면 당장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난 20일 보도된 한 대행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를 언급하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 대행이 노코멘트라고 했다. 이럴 때 미국에서는 ‘bull shit’(헛소리)이라고 한다”며 “사익을 채우기 위해 공직을 활용하면서 선거를 준비하는 한 대행은 당장 총리 관저를 비우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21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 앞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위헌적 헌재지명 사과와 출마용 졸속관세협상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정애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21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 앞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위헌적 헌재지명 사과와 출마용 졸속관세협상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정애 의원. 연합뉴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도 이날 “권한대행으로서 해야 할 일은 국정의 유지와 공정한 선거 관리에 전념하는 것이다. 관세 협상 전면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국민 농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한 대행이 최근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 “미국 측에 맞대응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국 최고 책임자가 양보할 준비가 돼 있다는 공개적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미친 사람 아니냐”고 힐난했다. 당 경제·안보 특별위원장인 김태년 의원도 “한덕수가 트럼프의 애완견이 되기를 작정한 것이냐”며 거들었다.

민주당은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이끌고 있는 통상·안보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자체 대응 방안을 부심 중이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TF 1차 회의를 열고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협상 결과가 나오면 차기 정부의 대미 협상에도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국가 간 협상 과정에서 나쁜 협상을 할 바에는 타결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5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5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민주당은 이날 오후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국회로 불러 대미 협상 의제와 전략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인 김원이 의원은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 교체기임을 감안해 협상단이 결론을 낼 생각을 하지 말고, 미국 측의 의도를 파악하는데만 주력하라는 당부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가 대 국가의 일이기 때문에 협상 범위 등에 대해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어쨌든 협상 과정이기 때문에 국민적 이해를 구하는지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