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후보들, 2차경선 첫날 일제히 "한덕수와 단일화"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연합뉴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의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27일 시작됐다. 첫날 후보들은 일제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할 경우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로서 제가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가) 우리 당 후보로 결정되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을 이기려는 모든 세력과 손을 잡고 힘을 모아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했다.

이어 “사심 없는 단일화가 잡음 없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뭉쳐야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 경선 투표, 마지막 결선 투표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단일화에서도 반드시 승리한 뒤에 국민의 열망 그대로 대한민국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위대한 대한민국을 이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행의 출마에 반대해왔던 안철수 후보도 한 대행의 출마가 가시화하자 단일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방안에 대한 질문에 “한 대행이 이번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면 우리 당 최종 후보와 함께 경선을 통해 결국은 최종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대결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을 수 있는 객관적이고, 정말 정확한 방법으로 (최종 후보를) 뽑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안 후보는 “무소속이라고 할지라도 그 소속과 상관없이 함께 경선을 치를 수 있다”면서도 “대상이 한 총리 혼자라면 입당하는 게 훨씬 더 좋은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까지만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행은 출마하면 안 된다”며 “지금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로 끌고 가려 한다”고 했다. 이어 “한 대행은 이 프레임에 가장 적합한 상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디, 이재명 시대를 막기 위해, 한 대행은 출마를 포기하라”고 했다.

홍준표 후보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최종 후보가 되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며 “그게 이재명 후보를 잡을 수 있는 길이라면 흔쾌히 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못 되더라도 이재명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동훈 후보는 25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회’에서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시 후보 단일화를 하겠는가’란 OX(오엑스) 질문에  ‘O’를 들었다.

한 후보는 이날 “어차피 (이재명 후보를) 이기는 선택을 할 것이고 그걸 위해서 경선 이후에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인 24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덕수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25일 중앙일보에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뜻을 굳혔다고 전했다.

한 대행을 잘 아는 이 관계자는 이날 “한 대행이 결심이 선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30일에 사임한 뒤 대선에 출마할 뜻을 밝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당원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방식으로 2차 경선 투표를 진행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