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2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해 여러 명이 사망한 라푸라푸 데이 블록 파티 현장 근처 프레이저 거리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밴쿠버 시내 거리 축제에서 차 한 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하면서 여러 명이 숨졌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밴쿠버 경찰은 27일(현지시간) X를 통해 “26일 오후 8시쯤 밴쿠버 거리 축제에서 차량이 군중을 덮쳐 여러 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필리핀 문화를 기념하는 연례행사인 라푸라푸(Lapu-Lapu) 축제 중에 발생했다. 필리핀에서는 원주민 영웅 라푸라푸를 기리기 위해 매년 4월 27일을 ‘라푸라푸 데이’로 지정해 축제를 즐긴다.
검은색 SUV 가해 차량은 범행 직후 에어백이 나온 채 거리에 멈춰 있었고, 운전자는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날 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사고 잔해가 도로 곳곳에 흩어져 있고 최소 7명의 피해자가 땅에 쓰러져있었다.

2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라푸 라푸 데이 블록 파티 현장. AP=연합뉴스
케니스 심 밴쿠버 시장은 “오늘 발생한 끔찍한 사건에 충격을 받았으며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분과 밴쿠버의 필리핀 공동체에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 발생 전 축제에 참석했던 캐나다 신민주당(NDP) 대표 자그밋 싱은 X에 “무고한 사람들이 숨지고 다친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 밴쿠버 필리핀 공동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X에 “오늘 저녁 밴쿠버에서 열린 라푸라푸 축제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적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