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수출 5대 강국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후보가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수출 5대 강국 도약’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당선 즉시 한·미 정상회담을 제안해 ‘트럼프 관세 압박’에 대응하고 조선·LNG(액화천연가스)·방산·반도체·원전을 아우르는 포괄적 투자협정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출진흥회의’를 정례화하고 수출 전문 인력 1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 수호 영웅과 고 채수근 해병대 상병 묘소에 참배했다. 이어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충청 지역 공약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우주항공 중심지 조성 및 세종 행정수도 완성 프로젝트 구상 등을 밝혔다. 안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위해 시국 선언을 했던 충북대 학생대표단과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후보는 충남 아산 현충사를 방문해 “충무공께서 그러했듯, 저 역시 서서 싸우다 죽겠다는 각오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또 “일본 수준의 핵 잠재력을 확보해 북한에 대한 우리의 독자적인 핵 억지력을 보유하겠다”며 핵 추진 잠수함과 핵 잠재력 확보를 골자로 한 국방·안보 공약을 발표했다. 이어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상인 및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홍준표 후보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홍 후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뿌리”라며 ▶주 52시간제 탄력적 적용 ▶상속세 전면 개편 ▶최저임금의 지역·업종별 차등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홍 후보는 규제 정책과 관련해서도 “절대적으로 안 되는 것들만 규제하고 나머지는 기업의 자유와 창의에 맡기겠다”고 했다.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시민,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4.28/뉴스1
국민의힘 주자들은 독주 끝에 전날 선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메시지도 쏟아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면 정말 북한식 조선민주주의가 실현될 수도 있다”며 “기업은 국유화되고, 포퓰리즘식 무상 복지와 공공 확대는 우리 삶의 의지를 파괴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상황에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독재자 히틀러’에 빗대며 “(아돌프) 히틀러도 과반 득표한 적이 없는데 이 후보의 득표율은 89.77%다”며 “대한민국에 이런 정치가 없었는데 (정당 이름에) ‘민주’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그 가면을 찢고 싶다”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한·홍 후보는 내달 초 출마가 예상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견제했다.
한 후보는 최근 당내에서 나오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그건 패배주의 아니냐”며 “승리하는 데 자신 없는 분들이 자꾸 말 바꿔가면서 그렇게 조건들을 붙여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전날 한 대행과의 ‘원샷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언급했던 홍 후보는 이날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장관이 대선에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며 한 대행과 김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에서 각각 국무총리와 고용노동부 장관을 맡았다.
국민의힘은 전날 시작한 2차 경선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이날 오후 마친 뒤 결과를 29일 오후 발표한다. 각각 절반씩 반영해 최종 결과를 도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를 결선에 올려 다음달 3일 최종 후보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