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SK텔레콤 해킹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전 유심 교체를 위해 서울 시내 한 대리점을 찾은 고객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부터 전국 대리점에서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실시했다. 장진영 기자
유심 정보 해킹 사태로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 지원을 시작한 첫 날, 곳곳에서 대혼란이 일어났다. 해킹 불안감에 화가 난 이용자들 일부는 집단 행동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온·오프라인 모두 마비

SKT 유심 무료 교체 온라인 예약 시스템 화면. SK텔레콤 홈페이지 캡처
일부 이용자들은 ‘SKT 유심 해킹 공동대응’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사안에 대한 직접적 대응에 나섰다. 이 사이트에선 ‘SKT 유심 해킹 사건 관련 국회 국민동의 청원 및 집단소송 관심도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엔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도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2만3000명 이상(28일 오후 4시 기준)이 가입했다. 이 카페는 집단소송 참여자를 모집하는 한편, SKT 불매운동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T 집단소송 카페. 네이버카페 캡처
가입자 대량 이탈도 발생
유심 교체 비용에 보상금까지 부담할듯
과징금 등이 부과될 수도 있다. 2023년 LG유플러스는 해킹 사건으로 3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됐을 때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 68억원, 과태료 2700만원을 부과받았다. 집단소송이 걸릴 경우 보상금을 낼 수 도 있다. 해외사례를 보면 2021년 미국 통신사 티모바일은 7600만명 가입자 정보가 유출된 사고에서 당시 피해자 한 명당 최대 2만5000달러(약 2800만원)를 보상했다.
비용 부담이 커짐에 따라 SKT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전환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SKT는 AI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3928억원을 썼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더 큰 만큼 과징금과 과태료 규모도 크게 늘 것”이라며 “AI 투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태가 커지면서 SK텔레콤의 주가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에서 SK텔레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5% 하락한 5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는 1.79% 상승한 5만 1100원, LG유플러스는 3.75% 오른 1만 191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