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철 헌정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새미래민주당,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대표 출신인 정대철 헌정회장이 29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출마 전망에 대해 “국민이 불러낸 것”이라며 “안 나가면 안 나갈 수 없게 끔 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한 대행이) 처음에는 좀 주저주저하다가 마음을 결심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한 대행과 직접 대선 출마에 대해 논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면서 “신문이나 방송 언론을 통해서 결심이 굳혀졌구나라고 보고 저를 찾아오는 것도 (출마) 신고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초에 찾아오겠다고 했는데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가까운 사이라 몇 시간 후에 오겠다 그러면 올 수 있는 사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한 대행과의 단일화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26일 전화통화와 관련해선 “전화가 왔는데 ‘한덕수씨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세요’라고 했지 무엇을 만들어달라는 소리는 없었다”며 “권 비대위원장이 ‘좋은 충고 좀 해주세요. 결심하라고 하세요’라고 했지 (단일화를) 만들어달라는 말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정회장인데 충고는 해줄 수 있어도 제가 어느 편에 가서 설 수 있는 위치가 되지 않은 사람이고 그럴 의지도 없다”며 “이재명 후보가 와도 똑같은 말을 해 줄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한 대행과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의 단일화와 같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금 국민의힘 후보가 오늘 두 분 결정되고 5월 3일에 한 분으로 결정되니까 지금 (한 권한대행이) 당에 끼어든다는 것도 맞지 않다”며 “노무현·정몽준 프레임으로 하고 거기에 이준석 대표까지 같이 붙여서 해야 더 상승효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 회장은 한 대행이 국민의힘 입당이 아닌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일화에 부정적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내용은 자세히 모르지만 좋은 후보이고 같은 당을 옛날에 했다”고 말했다.

전 국회의장·국무총리·당대표로 구성된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모임' 제3차 간담회가 지난 2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려 정대철 헌정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연합뉴스
특히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해선 “이낙연 후보까지도 바깥에서 소위 빅텐트라는 것을 친다면 자기도 흔쾌히 돕겠다고 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강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앞에서 빅텐트가 될지 무슨 텐트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힘을 합해야 될까말까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