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케잌 주세요" 소수만 누리던 제주 그곳에 빵냄새가

제주도 섭지코지에 위치한 휘닉스 아일랜드의 대표 건축 ‘글라스하우스’가 5월 1일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로 리브랜딩해 오픈했다. 사진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도 섭지코지에 위치한 휘닉스 아일랜드의 대표 건축 ‘글라스하우스’가 5월 1일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로 리브랜딩해 오픈했다. 사진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의 명물이자,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으로 유명한 섭지코지의 글라스하우스가 베이커리 카페로 거듭났다. 기존 민트 레스토랑 공간을 리뉴얼해 1일 ‘플로이스트’로 새 출발을 알렸다.  

‘플로이스트(FLOYEAST)’는 FLOUR(밀가루)와 YEAST(효모)의 합성어. 정직한 제과 문화와 발효의 생명력을 브랜드에 담았다. 동시에 ‘EAST(동쪽)’의 의미를 더해, 섭지코지 동쪽 끝자락이라는 입지적 특성을 반영했다. 휘닉스 아일랜드 김영근 총주방장은 “음료 메뉴 위주의 평범한 전망 카페가 아니라 다양한 빵과 디저트를 선보이는 전문 베이커리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플로이스트의 시그니처 메뉴. 유자 파운드 케이크와 피스타치오 베라. 사진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플로이스트의 시그니처 메뉴. 유자 파운드 케이크와 피스타치오 베라. 사진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성산 일출봉의 형상을 모티브로 한 ‘유자 파운드 케이크’, 피스타치오 크림과 에스프레소가 어우러져 제주 바다를 연상케 하는 ‘피스타치오 베라’가 플로이스트의 시그니처 메뉴다.  

플로이스트의 큰 강점은 성산 일출봉을 정면으로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바다 전망이다. 로고 역시 성산 일출봉의 실루엣을 본떠 디자인했다. 김영근 총주방장은 “레스토랑 시절에는 소수만이 글라스하우스의 정취를 누렸지만, 베이커리 카페로 변모하면서 보다 대중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커리 개발에 열을 올리는 건 휘닉스 아일랜드만이 아니다. 제주 관광 불황이 길어지면서 제주의 특급호텔 사이에선 요즘 ‘베이커리 마케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베이커리 카페가 특급호텔의 문턱을 낮추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는 좋은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베이커리 카페 '댄싱두루미'의 제주 우유 크림 크루아상과 조각섬 밀크티. 사진 JW 메리어트 제주

베이커리 카페 '댄싱두루미'의 제주 우유 크림 크루아상과 조각섬 밀크티. 사진 JW 메리어트 제주

JW 메리어트 제주의 베이커리 카페 ‘댄싱두루미’도 빵 맛집으로 입소문이 난 지 오래다. 하룻밤 방값은 100만원이 훌쩍 넘지만, 빵값은 평균 3500~5000원으로 꽤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메인 메뉴는 프랑스산 최고급 버터를 사용하는 '크루아상 시리즈'. 크루아상 속에 제주 우유 크림을 채우거나 망고, 딸기 등 제철 과일을 올리는 식으로 다양한 빵을 만든다. 음료 중에는 녹진한 크림 폼에 미니 크루아상을 찍어 먹도록 한 ‘조각섬 밀크티’가 인기다. 매주 금요일 30개 한정으로 선보이는 플라잉 버거도 있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의 ‘폰드메르 라운지’도 다양한 제과 메뉴가 강점이다. 돌하르방을 형상화한 ‘돌하르방 케이크’와 한라봉을 모티브로 한 ‘한라봉 무스 케이크’가 베스트셀러 메뉴다. 한라봉 무스 케이크는 제철 한라봉의 상큼한 크림을 부드러운 무스에 녹여내고, 달콤한 청크 초콜릿과 고소한 피스타치오 크럼블을 더해 다채로운 식감이 살아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의 ‘마고’는 투숙객 못지않게 제주도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베이커리 카페다. 에클레르‧타르트‧까눌레‧마들렌 등 다양한 디저트 류가 특징인데, 간단한 식사나 티타임을 위해 찾는 주민이 많다. 인기 메뉴인 크루아상과 소금 빵은 프랑스에서 AOP 인증을 받은 프리미엄 레스큐어 버터를 사용해 한층 고급스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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