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왈츠 안보보좌관 경질…루비오 국무장관이 겸임

지난 3월 16일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켜보는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16일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켜보는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을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하고,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당분간 안보보좌관을 겸임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왈츠 보좌관을 차기 주유엔 대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는 군복을 입은 전장에서든, 의회에서든, 그리고 내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우리 국익을 우선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난 그가 새 역할에서도 똑같이 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국무부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계속하는 동안 임시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동시에 맡는 것은 헨리 키신저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대 안보보좌관인 왈츠는 지난 3월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을 통해 기밀 유출 논란을 일으켜 물의를 빚은 뒤 꾸준히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언론은 미국의 적극적인 대외 개입을 주장하는 매파 성향의 왈츠가 다른 참모들과 정책적 차이 등으로 밀려났다고 평가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왈츠에 교체 사실을 알렸다.

왈츠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위대한 나라를 계속 섬길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왈츠의 후임으로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 서배스천 고카 NSC 부보좌관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