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에 있는 명암타워 전경. 중앙포토
흉물된 명암타워, 내년 리모델링 마무리
청주시는 명암타워 리모델링 사업 설계업체로 ㈜두리재준건축사사무소를 선정하고, 오는 10월까지 세부 공간 배치 등 설계를 마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설계안은 청주를 상징하는 소로리볍씨와 청주의 별칭인 ‘주성(舟城)’을 모티브로 한 잎새 모양을 건물 디자인에 담았다. 리모델링 사업비는 133억원이다.
명암타워는 면적 7625㎡, 지하 2층·지상 13층, 높이 99m 건물로 멀리서 보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형상이다. 초창기 독특한 외관으로 주목 받았다. 김용성 청주시 공공건축팀장은 “명암타워 지하층과 지상 1층까지만 리모델링을 하고, 나머지 지상층은 경관 조명 설치 등 외관만 개선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명암저수지와 인근 식당가를 찾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가 공개한 명암타워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 청주시
지하~지상 1층 활용…놀이시설·공연장 설치
당초 명암타워는 한 민간 건설사가 2003년 명암저수지 옆 시유지에 건립했다. 업체는 이듬해 건물을 시에 기부채납하고, 2023년 6월까지 20년간 무상사용 허가를 받았다. 초창기 예식장과 연회장·카페 등이 들어서 인기를 끌었지만, 경영난을 겪으며 2010년부터 점포가 하나둘씩 빠져나갔다. 시가 건물을 인도받은 2023년엔 영업하는 점포가 하나도 없었다.
폐점 후 방치됐던 대현 지하상가는 청년 특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지난 2월 설계를 마무리하고 연말 개소를 목표로 95억원을 투입해 대현 지하상가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1987년 상당구 영동 사직대로 밑에 조성된 대현 지하상가는 길이 243m, 폭 14.9m, 높이 5m로 점포 124곳이 들어섰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와 경영난 등이 겹치면서 2022년 10월 이후 모든 가게가 폐점했다.

충북 청주시 영동 사직대로 밑에 있는 대현 지하상가는 2022년 10월 모든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2년 넘게 방치 상태다. 김성태 객원기자
대현 지하상가, 연말 청년특화 공간 탈바꿈
청주시는 성안동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국보인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제41호)’ 광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열어 지역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청주상공회의소 등과 공동으로 성안길에 청년친화 공간 ‘점프스테이션’을 개소했다. 카페·휴게실·공연 관람 공간 등으로 꾸며진 이곳은 충북에 거주하는 청년이면 누구나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원도심에 지역 청년들이 정착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