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송승기. 뉴스1
송승기는 군복무 기간을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삼았다. 그는 "프로에 오자마자 내가 1군 무대에 서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걸 알았다. 모든 면에서 나아지기 위해 소속팀과 상무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털어놨다. 그 '간절함'은 끝내 통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우고 팔 스윙을 더 크게 하면서 구속이 많이 올랐다. 프로 입단 초기에는 시속 140㎞를 겨우 넘겼는데, 지금은 최고 시속 150㎞를 찍는 '왼손 파이어볼러'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2군)리그 20경기에 출전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 탈삼진 121개를 기록했다. 2군 남부리그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타이틀을 휩쓸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결국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송승기를 5선발로 낙점했다. "캠프에서 보여준 모든 성과가 5선발로 송승기를 가리키고 있다"고 했다. 선발 투수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2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첫 단추를 잘 뀄다.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과 든든한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던 지난 1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데뷔 후 처음으로 100구 넘게(108구) 던지면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LG의 선두 수성에 앞장섰다.

LG 송승기. 연합뉴스
올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그는 '입단 5년 이내, 30이닝 투구 이하(투수 기준)'라는 KBO리그 신인왕 자격 요건도 갖췄다. 쟁쟁한 상위 라운드 지명 신인들 틈바구니에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도전도 가능하다. 송승기는 "최대한 공격적으로 승부해야 투수로서 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최대한 정면승부를 하려고 늘 노력한다"며 "아직은 여러모로 부족하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