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각각 3조9559억 원, 1조743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 6.7% 증가한 수치다. 두 항공사 모두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대한항공이 미주 노선에 운항 중인 보잉 787-10 항공기. 사진 대한항공
반면 LCC는 매출과 영업이익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3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올해 1분기 운항 편수를 지난해 동기 대비 14% 감축한 여파 컸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1분기 76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83억 원, 4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줄었다.
대형항공사 대비 LCC의 매출 감소는 고환율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대비 항공기 임차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328원 대비 125원 오른 1453원을 기록했다. 항공업계는 환율·유가에 가장 민감한 산업군 중 하나다. 항공기 리스 비용이나 유류비 등을 모두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비용도 늘어나는 구조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가치가 10원 떨어질 때마다 약 270억원의 외화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항공기 리스 비중이 크기 때문에 고환율 부담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기 중인 각 항공사 여객기들. 사진 뉴스1
같은 기간 일본노선이 여객 수 10.0%, 운항 수 9.6% 늘어난 것을 감안 한다면, 중국노선의 증가 폭이 눈에 띈다. 중국의 비자 면제 정책으로 인한 한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한국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올해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 중이다.
진에어는 30일 2년여 만에 인천~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로케이는 이달 말부터 청주~칭다오 정기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제주항공 역시 제주~시안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기존 노선 증편 등을 통해 중국 노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국인 비자면제 조치와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추진으로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항공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노선의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양국 여행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인천 출발뿐만 아니라 제주, 부산 등 지방발 중국노선 확대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