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고 먹어야 맛도, 영양도 더 잘 챙길 수 있습니다. ‘식재료 백과사전’에서는 제철 식재료의 효능과 보관법, 활용법 등을 하나하나 짚어드립니다. 부엌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꿀팁, 놓치지 마세요. 〈편집자 주〉

오디가 가진 효능은 다양하다. 노화 억제 물질인 C3G 성분을 함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방지해주는 게 그중 하나다. 소화, 위장관 운동 기능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는 연구결과로도 입증됐다. 농촌진흥청과 동의대 이현태 교수팀이 쥐에 위장관 운동 촉진제와 오디를 투여한 결과를 비교, 분석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정상 쥐에 위장관 운동 촉진제인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시사프라이드를 투여했을 때 그렇지 않은 쥐보다 위장관 이송률이 각각 19%, 24.6% 높아졌다. 정상 쥐에 동결 건조 오디 분말(1g/kg)을 투여했을 때는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위장관 이송률이 64.4% 높아졌다. 위장 운동 촉진제보다 효과가 높은 셈이다.
동결 건조 오디 분말 용량에 따라 위장관 이송률도 달라졌는데, 쥐의 경우 0.3g/kg, 60kg 성인 기준으로 환산하면 3g을 1회 먹었을 때부터 의미 있는 위장관 이송률 증가 효과(37.1%)를 보였다. 동결 건조 오디 분말 3g은 생과로 약 10~40g, 오디 열매로는 4~8알 수준이다. 연구진은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개복수술 후 위장관 운동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건강 증진에 오디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불어 숙성 단계에 따른 오디의 색 변화도 알아두면 좋다. 오디는 처음에는 연한 녹색이다가 점차 붉은색이 된다. 이후 완전히 익으면 붉은빛이 섞인 흑자색으로 변한다. 이 점을 참고해 적절히 익은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또 구입 시 과육이 너무 무르지 않고 꼭지가 신선한지도 확인하면 도움된다.
최근에는 편의성을 위해 냉동 오디를 찾는 소비자도 많다. 이 경우 수확연도를 확인하고 이물질이 없으며 상태가 양호한지를 꼼꼼히 살펴본다. 먹을 때는 식초를 한두 방울 떨어뜨린 물에 2~3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 섭취한다. 단, 물에 오래 담아두면 당도가 낮아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오디는 세척 후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즙이나 잼으로 즐겨도 좋다.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서 먹어도 제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