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용은. AFP=연합뉴스
10대 때 낙뢰에 맞고 기절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레티프 구센과 여자 친구 폭행 등으로 30개월을 복역하고 2년 전 출소한 앙헬 카브레라는 중간합계 5언더파 선두다.
무명용사 두 명도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주로 PGA 2부 투어에서 뛰다가 10년 동안 클럽 프로로 일한 제이슨 캐런과 유럽 투어에서 뛰면서 우승을 못한 필립 아처도 메이저 우승자들이 우글우글한 이 대회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앙헬 카브레라가 지난 15일 우승컵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코어는 US오픈 수준이었다. 컷라인이 5오버파였으며 3라운드까지 언더파가 18명뿐이었다. 2라운드 공동 선두는 6언더파였는데 3라운드에선 5언더파로 오히려 내려왔다.
2004년 US오픈 우승자는 레티프 구센이었다. 당시 날씨가 매우 덥고 그린이 딱딱해 다들 무너졌다. 언더파는 딱 둘 뿐이었다. 4언더파의 구센이 2언더파의 필 미켈슨을 꺾었다. 선수들은 “구센이 벼락을 맞고 난 후 인내심이 좋아져 그 더위와 짜증나는 상황을 견뎌내고 우승했다”고 했다.

레티프 구센. AFP=연합뉴스
4언더파 공동 5위에 스튜어트 싱크와 리 웨스트우드가 포진했다.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양용은은 이날 3타를 잃어 중간합계 3언더파로 파드레이그 해링턴, 비제이 싱 등과 함께 선두와 두 타 차 공동 7위다.
양용은은 “오늘 그린 스피드에 적응이 늦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볼이 그린에서 구를까봐 그린 스피드를 늦췄을 텐데 아쉽다. 우승 스코어는 8언더파 정도 될 거로 보이니 부지런히 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DC=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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