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챗봇에 자신의 외모에 대해 평가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 틱톡 이용자는 챗GPT에 이같이 묻자 "10점 만점에 5점을 줬다"며 "화장법을 바꾸고 필러 시술을 받으면 7점까지 올릴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선 이런 영상이 수십만번 조회되며 '뷰티 꿀팁'으로 공유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사람들이 이메일 작성, 자료 조사뿐만 아니라 외모 평가에도 AI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챗봇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매력적으로 보이는지"를 묻는 식이다.
이들은 AI가 사람보다 솔직하고 객관적이라고 말한다. 아니아 루친스키(32)는 "친구들은 내게 지적은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며 "사람들은 편견을 갖고 이런 질문들에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넣지만 챗GPT는 현실에 없는 객관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카일라 드류(32)는 챗GPT에 치아 미백 방법을 물었다가 "위생에 신경 써라"는 답을 들었는데, 다른 사람이 했으면 기분 나빴을 말도 AI가 한다면 괜찮다고 말했다.
챗GPT로부터 더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한 프롬프트(명령문)도 인기다. 외모를 가꾸는 이유, 시간과 비용 등을 입력하면 보다 구체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미카엘라 라식(39)은 "결혼을 앞두고 흠잡을 데 없는 피부를 얻기 위해 2500달러(약 343만원)를 쓸 수 있다"고 입력했더니, 챗GPT로부터 보톡스 시술을 받으라는 답을 받았다고 한다.
AI가 객관적? "광고 제품 추천할 수도"

챗GPT 개발사 오픈AI. 로이터=연합뉴스
전문가들은 AI도 편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개발사가 쇼핑 및 제품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면 챗봇은 사용자의 지출을 늘리기 위해 조언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의 에이미 파이퍼 상거래분석가는 "AI는 온라인에서 본 것을 그대로 반영하는데, 대부분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 더 많은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들"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AI 개발사들은 쇼핑·광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달 챗GPT에 제품 비교 및 구매 링크를 알려주는 쇼핑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퍼플렉시티는 챗봇의 쇼핑 비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제시 드와이어 퍼플렉시티 대변인은 "뷰티 카테고리가 세 번째로 많이 검색되는 분야"라며 "AI 챗봇이 기존 검색 엔진보다 사용자의 쇼핑을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AI가 어떤 이유에서 특정 제품을 추천하는지 알 수 없다. AI가 가짜 제품을 만들어내거나 진짜 제품에 대해 허위사실을 알려줄 수도 있다. WP는 "AI의 추천은 사용자를 위해서가 아닌 개발사를 위한 것"이라며 "AI 개발 및 운영에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하는 기업들엔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다. 챗봇이 스폰서 제품과 광고를 노출하도록 하는 것은 한 가지 방안"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