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는 쾌적하고 청결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구청 입장에서는 주민 힘으로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고, 주민들은 적게나마 보상금을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서울 성동구청 직원이 청사 주변에 버려져 있는 담배꽁초를 치우고 있다. 사진 서울 성동구
사실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각 지자체에선 골칫거리로 여겨진다.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필터가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탓에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된다. 또 크기가 작아 단속·청소가 어렵고, 장마철이나 집중 호우시에는 빗물받이 등을 막아 침수 피해의 원인이 된다. 성동구가 2022년 10월부터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를 운영 중인 이유다.
사업 참여 대상은 20세 이상 성동구민이다. 구내 상습 투기지역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수거해 관할 동(洞) 주민센터에 제출하면 보상금을 준다. 수거된 담배꽁초 무게를 재기 위해 성동구 관내 17개 주민센터에는 저울이 비치돼 있다.
보상금도 제법 쏠쏠하다. 담배꽁초 1g당 30원, 한 달 최대 9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연간으로는 1인당 최대 36만원의 보상금을 준다. 성동구 관계자는 “버스 정류장처럼 환경 공무관들이 일일이 치우기 어려운 곳까지 주민들이 꽁초를 치워주시고 있다"며 "주민 중 일부는 동 주민센터에 담배꽁초가 많이 쌓여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하실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 성동구청 직원이 청사 주변에 버려져 있는 담배꽁초를 치우고 있다. 사진 성동구
수거된 담배꽁초는 전량 재활용
참고로 수거된 담배꽁초는 소각이나 매립 대신 전량 재활용돼 볼펜이나 화분 같은 친환경 목재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이를 위해 성동구는 자원순환 스타트업과 ‘담배꽁초 재활용 촉진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더욱 청결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세심한 정책으로 쾌적하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