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는 호날두. AP=연합뉴스
호날두가 이끈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스페인과 정규시간·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두 번째 네이션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대회 최다 우승국으로 우뚝 섰다. 포르투갈은 2018~19시즌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22~23시즌 챔피언 스페인도 두 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포르투갈의 최전방 공격수 겸 주장으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팀이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16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스페인 수비 맞고 공중으로 높게 떠오르자, 호날두가 몸싸움을 이겨내고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의 A매치 통산 138호 골(221경기)이었다. 더불어 호날두는 이번 대회 8호 골로 득점 선두에 올랐다. 호날두는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다 후반 43분 근육 부상으로 곤살루 하무스(파리생제르맹)와 교체됐다. 벤치에서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호날두는 승부차기 승리가 확정되자, 엎드린 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호날두는 소속팀 사우디 프로축구 알나스르에서 무관에 그친 설움을 대표팀에서 풀었다. 알나스르는 최근 끝난 올 시즌 리그에서도 18개 팀 중 3위에 머물렀다. 시상식에선 호날두가 다시 주장 완장을 차고 나타났다. 선수단 중앙에 서서 활짝 웃으며 우승 트로피도 직접 들어 올렸다. '백전노장' 호날두와 골잡이 대결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페인의 17세 '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은 골 침묵하며 팀 패배를 지켜봤다. 호날두는 꾸준한 압박으로 자신보다 23세 어린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공을 탈취하며 속공을 전개하는 등 득점뿐 아니라 수비로도 포르투갈의 우승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