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국(SBU)은 "러시아가 코스티안티니우카, 포크롭스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북동부 수미주 등을 중심으로 한 여름 공세를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수미주의 경우 러시아 병력 5만여명이 집결해 있어 대규모 공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국경 지역 주민들은 이미 대피한 상태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거미줄 작전'이라 불리는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4곳에서 전략 폭격기 40여대를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측 주장으로는 이를 통해 약 70억 달러(약 9조 5000억원)어치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의 한 소식통은 이코노미스트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 장교들에 따르면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꺾을 수 있는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푸틴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러시아에 상징적인 승리를 안기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젤렌스키는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려던 샤헤드 드론 요격 미사일 2만 발을 중동 지역 미군으로 전환배치했다"고 확인하며 우려를 표했다. 그간 러시아는 이란제 장거리 자폭 드론인 샤헤드 드론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민간 인프라를 공격해 왔다. 이에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요격 미사일을 제공하기로 합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하고, 휴전 노력을 중재하는 역할을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로 진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는 중공업, 광업 및 물류 중심지로서, 도네츠크, 자포리자 등의 지역과 인접해 있다. 러시아는 최근 몇 개월 간 이 지역으로의 진격을 시도하며 전선 확장을 꾀해 왔다. CNN은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 군에 큰 타격"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거짓 정보"라며 러시아의 진격 주장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2차 평화 협상이 지난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됐다. 신화=연합뉴스
이에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처리 조정본부는 성명에서 "더러운 술수이자 날조"라며 "정해진 날짜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텔레그램에서 "이스탄불 협상 결과에 기반한 송환은 다음 주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