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라면 2000원 진짜냐…물가 문제, 국민에 큰 고통”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며 “물가 문제가 국민에 너무 큰 고통을 준다”고 언급했다. 최근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가격이 2000원을 넘는 라면까지 등장한 상황을 지적한 발언이다. 〈중앙일보 9일자 B1면 참고〉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9일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최근에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며 참석자에게 식품 물가에 관한 보고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 현황과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를 챙겨서,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에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가공식품 위주로 눌러 놨던 맥주나 라면 등 많이 오른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김 차관은 이어 “특히 걱정되는 부분은 달걀과 닭고기”라며 “닭고기는 브라질에서 순살을 많이 수입하는데 그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서 잘못 대응하면 급등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상에 이유 없는 일은 없으니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에게 “우리가 쓰는 한 시간은 5200만 시간(국민 전체의 각 1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이 얼마나 세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책임감도 각별히 가져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여당도 ‘물가관리 TF’를 구성하고 정부의 물가 대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커피·빵·라면과 같은 가공식품 가격 인상률은 두 달 연속 4%대를 유지하고 있고, 외식물가 인상률도 넉 달째 3%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계란도 4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며 한 판에 1만원 시대, 이른바 ‘금란’이 됐다”고 지적했다.


정부·여당이 물가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지목한 데는 국민이 가장 밀접하게 체감하는 민생 분야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는 부처별로 추가적인 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문진영 사회수석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유병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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