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남부경찰청은 9일 기자단 정례간담회 서면 자료를 통해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10대 A군에 대해 피의자 조사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A군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50분쯤 경기 수원시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받던 중 50대 남성 교사 B씨에게 여러 차례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다쳐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다른 학생들도 A군이 범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지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은 아니어서 형사 처벌 대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A군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앞저 지난 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돌발행동이 아닌 교사를 보호하지 못한 제도적 방기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 교사에 대한 즉각적인 보호조치 ▶분리 조치 관련 예산과 제도 정비 ▶목격 학생 대상 심리상담 제공 ▶학교 보안 인력 확충 등을 요구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계적인 보완책으로 선생님이 안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임 교육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를 당한 선생님을 잠시 시간을 내 찾아뵀다”며 “가장 안심해야 할 공간인 학교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미안한 마음과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은 선생님들에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학교 현장에는 특수교육 대상에서는 제외되지만 특별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는데 마냥 쉬쉬하고 숨기다가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학생들도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공교육의 책임임을 느낀다”며 “빠른 시일 내 전문가와 협의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