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콜 어빈. 사진 두산 베어스
어빈은 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MLB 통산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했고, 2021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10승 고지도 밟았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고생한 두산이 공들여 영입한 '대어'였다.
개막 전의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4월까지 7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들어 급격한 제구 난조를 겪었다. 5월 등판한 5경기 성적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6.57. 지난달 1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사사구 7개를 내주고 8실점한 뒤 강판 과정에서 투수코치와 포수를 어깨로 밀치는 돌발 행동도 했다.
어빈은 곧바로 "100% 내 잘못이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을 뿐 동료를 향한 불만은 아니었다"며 정식으로 사과했지만, 이후에도 제구 불안은 나아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 등판이던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에선 4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6사사구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볼넷이 35개로 9이닝당 볼넷 허용 1위(4.68개)의 불명예 기록도 쓰고 있다.

16일 키움과의 고척 시범경기에서 역투한 두산 콜 어빈. 사진 두산 베어스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팀을 떠나고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새출발한 두산은 3~8일 홈 6연전을 2승 4패로 마쳤다. 10일부터 2위 한화와 대전에서 대행 체제 첫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어 12일 홈으로 돌아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다시 3연전을 벌인다. 10일 복귀하는 어빈은 오는 14일 잠실 키움전까지 주 2회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조 감독대행은 "어빈에 관해서는 (복귀전) 투구 내용을 지켜본 뒤 다시 얘기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