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대체 왜…1주 만에 근로자 또 쓰러져 의식불명

비정규직 근로자가 작업 중 기계에 끼어 숨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주일 만에 인명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2일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씨 사망사고가 발생한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9일 오후 인명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지난 2일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씨 사망사고가 발생한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9일 오후 인명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9일 충남 태안경찰서와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2분쯤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내 5~8호기 옥내화저탄장 공사 현장에서 케이블 포설(설치) 작업을 하던 A씨(57)가 작업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A씨는 동료 2명과 함께 케이블을 1층에서 2층으로 올리던 작업 과정에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설치작업 중 사고…의식 불명 

경찰 조사 결과 당시 현장에서 일하던 동료들이 A씨가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119와 태안화력발전소에 신고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태안화력발전소 자체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한 뒤 CPR(심폐소생)을 진행, A씨는 호흡을 되찾았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구급대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 정비건물에서 일하다 숨진 고(故) 김충현씨 사망사고와 관련, 유족과 노동자들이 3일 오후 한국서부발전 앞에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 정비건물에서 일하다 숨진 고(故) 김충현씨 사망사고와 관련, 유족과 노동자들이 3일 오후 한국서부발전 앞에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진호 기자

경찰은 A씨가 일했던 현장 폐쇄회로TV(CCTV) 영상과 함께 일했던 동료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국서부발전은 정확한 사고 내용을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옥내화저탄장 공사를 맡은 HD현대삼호 하청업체 E사 소속 노동자다.

경찰, CCTV 영상·목격자 진술 토대 조사 

한편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 2일 오후 2시30분쯤 하청업체 노동자 김충현씨(50)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이 사고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태안화력발전소 사망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9일 오후 첫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대책본부는 태안화력발전소에 대해 특별감독에 준하는 감독, 발전 5사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기획감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