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힘만 써라"…71세 할머니, 피트니스 대회 동메달 딴 비결

지난 1일 열린 ‘2025 우한 전국 피트니스 신인 선수 선발 대회’ 혼합 부문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쑨밍후이(71). 사진 SCMP·더우인 캡처

지난 1일 열린 ‘2025 우한 전국 피트니스 신인 선수 선발 대회’ 혼합 부문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쑨밍후이(71). 사진 SCMP·더우인 캡처

중국의 한 70대 할머니가 피트니스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화제다.

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2025 우한 전국 피트니스 신인 선수 선발 대회’ 혼합 부문에서 안후이성 출신의 쑨밍후이(71)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최고령이다.

철강 공장의 구내식당에서 일했던 그는 바쁜 일상에서도 운동에 대한 열정을 유지해왔다. 퇴직 후에는 사이클링·줄넘기·조깅·등산 등 다양한 운동에 도전했고 67세부터는 본격적인 피트니스 훈련을 시작했다. 4년 간의 꾸준한 운동 끝에 그는 현재 탄탄한 복근과 균형 잡힌 체형을 갖게 됐다. 쑨은 체질량 지수 18%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쑨은 “훈련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변화가 느껴졌다”며 “이두근이 드러나고 광배근의 윤곽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라우면서도 큰 자신감을 줬다”며 “나이는 숫자일 뿐 한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힘을 기르고 운동할 수 있다”며 “움직이는 것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쑨은 “노년 운동은 70%의 힘만 써야 한다”며 “천천히 다치지 않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운동은 신체와 정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내 이야기가 더 많은 노년층에게 영감을 줘 은퇴 후 삶을 건강하고 주체적으로 살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쑨은 현재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매회 1시간 넘게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고단백·저지방 식단도 실천하고 있다. 하루 4~5개의 달걀흰자를 섭취하며 저염·저유·저당 식생활을 유지한다.  

앞서 쑨은 지난 2014년 60세의 나이로 중국 최동단 섬인 헤이샤쯔섬에서 최남단 섬인 싼야까지 6316㎞를 45일간 자전거로 달려 횡단하는 데 성공해 팀원들과 함께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