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일 경북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 달기약수터 인근 식당들이 산불에 타 폭격을 맞은 듯이 무너져 있다. 김정석 기자
앞서 지난 3월 21일 발생한 경북·경남·울산 지역의 산불로 31명이 숨지고 10만3879㏊의 산림이 불에 타는 등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추산 1조81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경북 지역 피해 산림 면적은 전체 피해 면적의 95.6%에 이른다.
산불 피해지원 특별법 논의 속도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불피해지원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국회 산불특위는 영남권에서 지난 3월 발생한 대형산불 피해에 대한 신속한 피해 구제·지원·복구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4월 24일 구성됐다. 총 위원 13인(민주당 6인, 국민의힘 6인, 비교섭단체 1인)으로 구성돼 여야에서 발의된 산불피해지원 관련 특별법안을 집중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6·3 조기대선 정국에서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경북 북부지역 산불 피해 회복에 대해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입을 모아 질타했다.
“정부의 전향적 법안 대응 필요”

이만희 국민의힘 산불재난특위위원장(가운데)과 조은희(왼쪽), 이달희 의원이 지난 4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을 제출하고 있다. 뉴스1
이에 김윤상 기재부 2차관은 “피해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플랜이 꼭 있어야 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법안소위 논의 과정에서 산지전용이나 농지전용 같은 규제의 문제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대형 산불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경북 안동시는 위축된 지역 분위기와 침체된 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축제를 열기로 했다.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안동 원도심 일원에서 열리는 ‘다시, 안동 ON(溫)’ 축제다.
시민 참여, 기부로 이어지는 축제
북문시장에서는 전국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막걸리 축제’가 열린다. 막걸리 빨리 마시기, 안동 막걸리 찾기, 각설이·트로트 공연 등 흥겨운 프로그램이 준비되며 판매 수익 일부는 산불피해 복구 기금으로 기부된다.

산불 극복과 지역 활력 위한 ‘다시 안동 ON(溫)’ 축제 포스터. 사진 안동시
문화의 거리에선 신유·신동 콘서트를 비롯한 국악, 가요,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1000원 기부 이벤트도 함께 진행돼 축제의 따뜻한 의미를 더한다. 14일 오후 6시 안동시민운동장에서는 영탁, 정동원, 양지은, 홍진영 등 인기 가수가 출연하는 ‘희망 콘서트’가 개최된다.
태사묘~옥정심인당 구간에서는 다양한 부스가 마련된 ‘태사길 플리마켓’이 열린다. 마술, 복식체험, 낭만포차, 근현대 사진전 등도 함께 운영돼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산불 피해로 지친 시민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지역 상권에도 온기를 불어넣고자 한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