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여친 커피에 몰래 낙태약 넣었다…美 뒤집은 남성 결국

저스틴 앤서니 밴타(38). 사진 파커 카운티 보안관실

저스틴 앤서니 밴타(38). 사진 파커 카운티 보안관실

 
미국 택사스주의 한 남성이 임신한 여자친구의 커피에 몰래 낙태약을 넣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저스틴 앤서니 밴타(38)는 여자친구에게 몰래 낙태약을 먹였다는 의혹에 대해 수개월간 조사를 받은 끝에 지난 6일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파커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밴타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친구를 커피숍에서 만난 뒤 미리 산 커피를 건넸다.

커피를 마신 여자친구는 다음날 과다 출혈로 응급실을 찾았고 결국 유산했다.

여자친구는 밴타가 자신 몰래 커피에 낙태를 유도하는 약물을 넣었다고 의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 처음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밴타가 '낙태약을 이용해 중절하자'고 제안했고, 자신은 이를 거부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친구는 밴타와 커피숍에서 만나기 직전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에서 당시 6주였던 태아가 건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유산을 할 다른 이유가 없다고 확신했다.

수사 과정에서 밴타는 휴대전화로 낙태약을 주문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휴대전화를 초기화해 결정적인 증거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타는 보석금 52만 달러(약 7억원)를 내고 풀려났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법을 가지고 있는 주 가운데 하나다. 심각한 의학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모든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