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즉시 지역화폐 3만원…지금 단체로 제주 가면 생기는 일

사전 신청 단체, 인당 지역화폐 3만원

제주국제공항 도착 대합실에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국제공항 도착 대합실에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를 찾는 내국인 단체관광객이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3만원을 받게 된다. 내국인 단체관광객에게 지역화폐를 지류(종이 지역화폐)로 직접 지급하는 전국 첫 사례다. 

제주도는 10일 단체관광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탐나는전을 즉시 지급하는 등 기존 단체관광인센티브 정책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우선 지원방식이 파격적으로 변한다. 제주도는 단체관광객이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탐나는전(지류)을 1인당 3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사전 신청을 한 후 제주국제공항 1층 제주종합관광안내소를 찾아 항공권을 제시하면 1인당 3만원의 탐나는전을 받을 수 있다. 실제 10일부터 제주공항에선 사전 신청분의 탐나는 전 지급이 이뤄졌다.  

동호회·스포츠 단체도 받을 수 있다

제주시 도두항 인근 횟집거리를 찾은 전세버스 단체관광객. 최충일 기자

제주시 도두항 인근 횟집거리를 찾은 전세버스 단체관광객. 최충일 기자

지원대상도 확대했다. 여행사가 모객한 일반단체와 수학여행단, 자매결연 단체, 동창회, 동문회 등으로 제한되던 단체여행 인센티브 지원 대상이 동호회와 스포츠 단체, 기타 단체로 확대했다. 이런 단체관광 지원은 제주관광협회에 사전에 신청해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조금을 받아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 단위 행사 참가자나 동일 행사에 중복으로 지원받는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방안은 지난 3월 단체 인센티브 지원 정책을 시행한 뒤 수요자들로부터 접수된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제주관광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에는 여행을 마친 뒤 정산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제주 도착과 동시에 현금성 혜택을 받게 되는 만큼 관광객 소비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보형 제주관광협회 경영지원국장은 “관광객들이 제주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혜택을 체감할 수 있게 하고, 지원금이 곧바로 지역 내 소비로 연결되도록 하려는 선순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20인 이상, 제주 방문 7일 이전 신청하세요

제주 이호해수욕장에 설치된 파라솔들. 최충일 기자

제주 이호해수욕장에 설치된 파라솔들. 최충일 기자

이번 단체관광객 인센티브 지원 대상은 20인 이상 단체 관광객이다. 제주관광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여행 최소 7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지원 액수는 개인당 최대 3만 원, 단체당 최대 600만원까지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509건에 3만67명이 인센티브 지원을 신청했다. 추경을 통해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이번 사업은 오는 11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을 다 쓰면 조기에 마감한다.

“제주 방문과 소비 촉진 선순환 노력”

지난 30일 제주 월정해수욕장. 최충일 기자

지난 30일 제주 월정해수욕장. 최충일 기자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관광객이 지역 상권에서 물건을 사는 순간 제주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만큼, 제주에서 다 쓰고 갈 수 있는 지류형 탐나는 전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제주 방문 수요와 지역 내 소비 촉진이 맞물리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