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구창모가 12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경례 자세를 취하고 있다. 문경=고봉준 기자
전역을 앞두고 이슈의 중심이 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왼손 투수 구창모(28)를 12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만났다. 닷새 뒤면 민간인이 되는 구창모는 “제대가 다가왔지만, 마음이 착잡하다. 몸 상태를 두고 기사가 조금 나와서 생각이 복잡해졌다”면서 “일단은 내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빨리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NC가 오랫동안 육성한 왼손 파이어볼러다. 2015년 입단해 차근차근 선발투수 수업을 받았고, 2019년 처음 10승을 기록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구창모에겐 늘 부상의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2020년 전반기에만 9승을 챙기면서 NC 통합우승의 디딤돌을 놓았지만, 후반기 들어 팔꿈치 부상이 도져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결국 이듬해 수술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고, 이후 햄스트링 부상과 허리 피로골절로 에이스로서의 위용을 뽐내지 못했다.
2022년 12월 NC와 7년 최대 132억원의 다년계약을 맺은 구창모는 1년 뒤 국군체육부대로 입대했다. 1군 기록과 국가대표 성적이 뛰어나 합격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부상 여파로 국군체육부대에선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다. 지난해 2경기만 소화했고, 올 시즌에도 3경기만 던졌다. 4월 2일 삼성 라이온즈 2군과의 홈경기에선 타구가 왼쪽 어깨를 강타해 다시 공을 내려놓는 불운이 이어지기도 했다.
구창모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초 나와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가 나왔고,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위력은 여전했다. 국군체육부대에서의 마지막 등판을 마친 구창모는 “두 달 만의 실전이었지만, 실전 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투구수만 계속 늘리면 된다”고 했다.

국군체육부대 선수단이 12일 롯데 2군과의 홈경기를 마치고 전역자들의 마지막 경기를 축하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문경=고봉준 기자
구창모는 “감독님께서 선발투수로 보직을 정해주신 만큼 이와 맞는 투구수를 준비해야 한다. 자리가 어디든 몸을 잘 만들어 빨리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