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 썼던 처치 곤란 현수막 어쩌나…서울시가 낸 묘수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시는 종전 30% 선이던 선거 관련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지난달 전국 최초로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에 문을 연 ‘폐현수막 전용 집하장’에서 이번 선거 후 수거한 폐현수막 총 7.3t 중 2.7t을 ‘부직포 원료’로 물질 재활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 폐현수막 집하장의 모습. 한해 40t가량의 폐현수막이 이곳에서 처리 및 재활용될 계획이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 폐현수막 집하장의 모습. 한해 40t가량의 폐현수막이 이곳에서 처리 및 재활용될 계획이다. 사진 서울시

 
물질 재활용은 플라스틱이나 선거 현수막 같은 폐기물로부터 유용한 자원을 회수하고 재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시는 이미 총 7.3t의 대통령 선거 폐현수막을 수거한 바 있다. 시는 수거된 폐현수막 중 2.7t을 공용집하장에서 전량 재활용 처리하고, 나머지 4.6t은 각 자치구에서 자체 재활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가 구축한 ‘폐현수막 전용 집하장’은 현수막 약 10t을 보관할 수 있는 규모(1661㎥)의 공용집하장이다. 앞으로 서울에서 선거철처럼 단기간 대량으로 발생하는 폐현수막은 이곳에서 보관 및 처리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폐현수막은 25개 자치구가 개별 처리했으나 자체 인프라가 없는 자치구는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올해부터는 14개 자치구가 공용집하장을 통한 재활용에 참여하고, 나머지 11개 자치구도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폐현수막을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폐현수막 집하장의 모습. 한해 40t가량의 폐현수막이 이곳에서 처리 및 재활용될 계획이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 폐현수막 집하장의 모습. 한해 40t가량의 폐현수막이 이곳에서 처리 및 재활용될 계획이다. 사진 서울시

 
시는 올해 40t가량의 폐현수막이 전용 집하장에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폐현수막들을 부직포 원료로 재활용하는 한편, 자체 재활용이 가능한 자치구와 화학기업ㆍ업사이클링 업체 등 간 1:1 매칭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또 그간 자치구마다 달랐던 폐현수막 수거 및 관리 체계와 통계 기준을 정비하고 처리 방식 등을 구체화한 ‘폐현수막 통계 매뉴얼’을 배포해 자원으로서 ‘폐현수막’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그에 더해 폐현수막 처리 및 재활용 사용처 확대를 위해 민간기업 등과도 협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서울시 권민 기후환경본부장은 “그동안 관리와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폐현수막을 100% 물질 재활용해 순환경제 실현의 핵심 자원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생활 속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폐자원 분야를 발굴, 확대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