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가 지난달 19일 오전 정책협약을 체결을 위해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을 찾아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한국GM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에게 해고를 통보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11일 공문을 통해 안 지부장에게 해고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 공문에는 "3월 31일부로 해고에 따른 퇴사 처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해고 조치는 2020년 벌어진 부평공장 내 사무실 기물 파손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노조 대의원이었던 안 지부장을 포함한 노조 간부들은 회사가 조립 2공장의 생산량을 노조와 협의 없이 늘렸다는 이유로 항의 방문을 했고, 이 과정에서 임원실 내부 집기 등을 파손한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해고된 안 지부장은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해 중앙노동위원회와 1심 재판에서 승소했으나, 2심에서는 패소했고,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징계가 최종 확정됐다.
노조는 사측의 이번 해고 통보 시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안 지부장을 교섭 파트너로 인정해왔다”며, “지금 해고를 통보한 것은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노조를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17일 조합원 전진대회를 개최하고, 18일에는 쟁의행위 결의를 위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개별 인사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회사는 임단협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5월 29일 올해 임금협상의 첫 상견례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 해고 통보가 교섭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