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19일 사흘간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각각 주재한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특히 삼성은 불확실성이 큰 미국 시장에 대한 집중 토론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관세가 본격 발효되기 전 미리 TV·가전 제품 등을 1~2분기 미국 시장에 집중적으로 배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에 사용된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가전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생산지 다각화 등 하반기 대응 전략 시나리오를 검토할 전망이다.
내달 9일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언팩(공개 행사)을 앞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폴더블 신제품을 통한 시장점유율 제고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SK하이닉스에 내주고, 파운드리에서는 대만과 중국 사이에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반도체(DS) 부문 역시 하반기 영업 전략과 함께 조직 문화 개선, 기술 경쟁력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의 본질에 기반한 신뢰회복과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2025 SK 경영전략회의에 참여한 SK 경영진이 최종현 선대회장의 육성을 들으며 SKMS 철학과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사진 SK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SK그룹의 신뢰 회복 방안이 화두로 떠올랐다.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소비자 신뢰 회복 및 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전사적 대응을 위해 회사별 보안 점검 및 예방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리밸런싱(사업 구조 개편)을 중심으로 한 성과와 한계도 점검했다.
한편, 기업들은 미국 출장자들에게 반(反)트럼프 시위 격화와 입국자 심사 강화 등에 따른 유의사항을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시위 지역 방문을 금지하고, 가급적 LA 공항이 아닌 대체 공항을 이용하도록 권장했다. 또한 전자여행허가제(ESTA) 활용시 일정에 여유를 두고 ESTA 발급을 신청하고, 최대 2주 이내에 출장을 마칠 것을 권고했다. LG전자 역시 내부 출장 시스템을 통해 미국 출장 예정자들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안내문을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