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여름 날씨를 보인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한 햇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은 33.2도를 기록했으며,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흥천면은 34.8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 포천과 가평, 파주, 안성, 여주, 양평에는 낮 동안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극심한 초여름 더위가 찾아왔던 지난해보다는 닷새 늦은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6월 10일 경상권 일부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표됐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폭우

예상 강수지역(위) 및 기온 분포도. 기상청 제공
이른 장마가 시작된 제주와 남부지방에도 16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또 한 번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부산에는 14일 자정부터 1시간 동안 61.2㎜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6월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제(14일)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다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습 폭우에 극도로 더운 장마철”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시민들이 그늘막 아래에 서서 비를 피하고 있다. 뉴시
중부 지방에는 이번 주 중에 예년보다 일찍 장마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평년(1991~2020년) 기준으로 장마 시작일은 남부지방은 6월 23일, 중부지방은 25일이다.
기상학자들은 올여름에 폭우와 폭염이 교대로 나타나는 장마 패턴이 두드러질 것으로 우려했다.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린 뒤 곧장 폭염이 시작되는 등 극단적인 기상 패턴이 복합적인 재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 기상협회 역시 “올해 장마철은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리고 맑은 날에는 극도로 더운 양성형 장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지표면이 과거보다 더 가열되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밀려 들어오다 보니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올해 장마는 좁은 영역에 폭우를 쏟아붓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