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 불붙나..블룸버그 "한국 MSCI 워치리스트 편입 가능성 커졌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재분류 발표를 앞두고, 한국이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첫 단계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등재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증시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투자기관들의 분석이 나온다”며 “이달 중 관찰 대상국(워치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증시 저평가 현상을 의미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오면서, 이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에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가 부양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관련 정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기관 인베스코는 블룸버그에 “한국이 올해는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예년보다 높아 보인다”며 “공매도 재개와 원화 거래시간 연장, 외국인 투자자 등록 요건 개선 등 노력 덕분”이라는 평가를 전했다.

그렇다고 선진 지수 편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관찰대상국 등재 → 이듬해 편입 결정 → 그 다음 해 실제 편입이라는 3단계 절차를 따른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빠른 일정으로 진행되더라도 실제 편입 시점은 2027년 5월 말”이라고 설명했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펀드의 핵심 투자 기준으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주가지수다.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인덱스 펀드들이 지수 비중에 따라 자동으로 한국에 투자하게 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번 관찰대상국 등재가 2026년 선진국 지수 편입의 기반이 될 수 있으며, 실제 편입 시 최대 300억 달러(약 41조 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됐으며, 2008년에는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됐으나 2014년 제외됐다. 당시 MSCI는 자본시장 접근성 부족, 외환시장 폐쇄성, 공매도 및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제약 등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다만, 정부는 지나친 낙관론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MSCI는 정량적 기준이 아닌 외국인 투자자들의 평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번에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등재된다면 심리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은 20일 발표되는 ‘2025 글로벌 시장 접근성 리뷰’ 평가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는 25일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