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20㎜ 집중호우에 긴장한 서울시…교통 통제구간은 통행 재개

장마가 시작되며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장마가 시작되며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주말인 21일까지 전국에 장맛비가 예보되면서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정체전선·저기압 영향으로 21일까지 50~100㎜의 집중호우가 내리고, 일부 지역에선 최대 120㎜의 폭우가 쏟아진다는 예보가 나왔다”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집중호우 사전예찰·현장점검을 강화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 집중호우 총력 대응 체계


 마포구의 한 주택가에 집중호우 대비 차수판(물막이)이 설치돼 있다. [뉴스1]

마포구의 한 주택가에 집중호우 대비 차수판(물막이)이 설치돼 있다. [뉴스1]

서울시는 저지대·반지하 주택을 관리하기 위해 서울 전역 강우량계·도로수위계를 활용해 실시간 수위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침수 위험을 예·경보한다.  

우선 침수예보를 발령하면 관계기관에 위험경고를 전달하고, 침수경보를 발령하면 25개 자치구가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전송한다. 침수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반지하 가구별로 지정된 동행파트너가 장애인·노인·아동 가구를 방문해 대피를 돕는다. 동행파트너는 침수 우려 시 반지하 거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주민·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방재인력이다. 동행파트너 제도를 2023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서울시는 현재 2887명의 동행파트너를 지정한 상황이다.


 
아울러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 100개소를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차도면이 10㎝ 이상 침수하면 즉시 통제한다. 하천 고립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호우 예비특보 단계부터 하천 산책로 진·출입 차단시설·자동경보시설을 가동한다.

 
516개 서울 시내 산사태 취약지역은 산림청 예측정보를 기반으로 산사태 예·경보를 발령하고 취약지역 주민 사전대피 체계를 가동한다. 산사태 현장예방단 92명, 돌봄공무원·현장관리관 등 400여명이 지원한다.

행안부, 빗물받이 청소에 300억원 교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서초구 염곡동서지하차도 앞에서 집중호우 시 가동되는 차량 진입 차단 설비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서초구 염곡동서지하차도 앞에서 집중호우 시 가동되는 차량 진입 차단 설비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지난 13일·19일 두 차례 침수 취약지역에 위치한 빗물받이 1만8000여개를 점검했다. 청소·준설 상태를 점검해 강우 시 우수가 원활히 흐르게 하기 위해서다.

 
2022년 8월 집중호우 당시 발생한 맨홀 뚜껑열림 사고를 계기로, 서울시는 3만여개 장소에 맨홀추락방지시설 설치를 완료했다. 연말까지 2만3000여개소에 추가로 맨홀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등 도심 공원 내 12개 호수·연못을 일종의 ‘빗물 그릇(자연형 저류지)’으로 활용한다. 집중호우 시 빗물이 시내 하천으로 급격히 흘러 들어가 수위가 상승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12개 빗물 그릇엔 최대 75만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정성국 물순환안전국장은 “철저한 사전 점검·대응 체계를 통해 이번 장마를 대비했다”며 “집중호우 시 하천·지하 공간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도 집중호우 예산을 지방자치단체에 배분했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300억3700만원을 교부했다.  

재난특교세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단기간 조치가 가능한 빗물받이 청소·준설에 사용된다. 정부는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비가 내릴 경우 빗물받이 청소·준설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재난특교세를 지원하기로 했다.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기상현상이 반복되는 만큼, 배수시설을 신속히 정비하고 유지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원을 총동원해 여름철 피해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오전 한때 일부 통제됐던 서울 도로는 오후 4시 현재 모든 통제가 풀렸다.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동부간선도로 성동 JC에서 군자교 분기점, 성수분기점에서 의정부 방향 수락지하차도 교량별 진입부 램프구간과 동부간선도로 의정부 방향 중랑교·군자교·장안교·월릉교 진입램프, 북부간선도로 월릉 IC(나들목)에서 동부간선도로 진입램프 구간이 한때 통제됐지만, 이날 오전 9시부터 차량 소통을 모두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