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석 특검, '1호 기소' 김용현 다음 타깃은 윤 대통령 되나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을 추가 기소한데 이어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기소와 신병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란특검이 주어진 시간 내에 특검법상 수사대상인 11가지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정점인 윤 전 대통령 신병 확보가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2017년 10월 23일 조은석 당시 서울고검장(오른쪽)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국감장에 도착하는 의원들을 기다리는 모습. 뉴스1

2017년 10월 23일 조은석 당시 서울고검장(오른쪽)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국감장에 도착하는 의원들을 기다리는 모습. 뉴스1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고 있는 내란 수괴 혐의 외에 추가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 시도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법원의 구속취소, 대검찰청의 즉시항고 포기 결정으로 같은달 8일 석방됐다.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와 지난해 12월 7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비화폰(보안 휴대전화) 관련 정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미 윤 전 대통령의 비화폰 정보 삭제 및 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관련 세 차례나 출석을 요구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에 모두 불응하며 신병 확보에 필요한 조건은 채웠다는 것이 법조계 의견이다. 경찰은 현재 조 특검과 체포영장 신청 등에 대해 협의 중이다. 특검이 본격 수사를 개시한 만큼 대면 조사나 신병 확보 등은 특검이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두 혐의는 증거 부족 등으로 일단 충분히 수사를 거친 뒤 재구속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고, 2차 체포영장 집행 직전 대통령실 비화폰 서버 관리자에게 통신내역 삭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기도 했다. 특검 경험이 있는 검사는 “불구속 피고인의 경우 도주 외에는 구속영장 발부 사례가 거의 없다”며 “별도 범죄이더라도 본 사건(내란수괴 혐의)에 달린 부수적 범죄로 볼 수 있어 여죄 수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특검은 이날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기소한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 한성진)에 구속 필요성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이 외환 혐의 등 여죄 혐의 입증에 중요한 피고인으로 꼽히는 만큼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검경으로부터 수사기록을 송부받고 있는 조 특검은 국방부 검찰단(군검찰) 수사 사건 기록도 모두 넘겨받을 예정이다. 군사법원 재판 공소유지의 경우 특검이 이첩받지 않고 군검찰이 맡게된다. 특수본 파견 군검찰은 서울고검에서 철수해 다음주부터 국방부에서 업무를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