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는 로보택시를 위한 새로운 이동수단을 설계해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 죽스
20일 블룸버그 통신 등을 종합하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죽스는 캘리포니아 헤이워드에 위치한 로보택시 생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약 2만㎡(6200평) 규모로, 죽스는 이 공장을 포함해 연간 1만대 이상의 로보택시를 조립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캘리포니아 헤이워드 공장에서 죽스 로봇택시가 조립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에반스 CEO는 지난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바라는 건 운전하는 느낌이 아니라 ‘이동된다’는 느낌”이라며 “죽스가 상업 운행을 시작한 뒤에도 고객이 운전을 떠올린다면 우리는 실패할 것”이라 말했다. 경쟁사가 기존 자동차에 자율주행을 더한 방식이라면 죽스는 처음부터 이동수단을 새로 설계해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한단 점에서 차별화를 노린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시범 운행 중인 죽스는 샌프란시스코와 오스틴, 마이애미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올해 말 상업 운행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ZOOX 로보택시의 내부 공간 모습. 사진 ZOOX
선두주자 ‘웨이모’ 서비스 확대

5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웨이모 자율주행 재규어 전기차가 주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공격적인 테스트는 서비스 작동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웨이모는 고정밀 지도를 구축한 환경에서 교통패턴과 도로환경을 인공지능(AI)으로 학습한 뒤 지오펜스(Geofenceㆍ특정 물리적 구역을 디지털 공간에 가상 설정) 영역 내에서만 자율주행을 한다. 이를 위해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 여러 대가 필수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웨이모 5세대 재규어 I-페이스’ 모델 기준 카메라 29대, 레이더 6대, 라이다(LiDAR) 5대가 달려 센서만 40개다.

미국 LA 폭동에서 공격받은 웨이모 차량 센서가 파손된 모습. 미래에셋증권 보고서 캡쳐
테슬라에 쏠린 눈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X와 언론 인터뷰에서 6월 22일 로보택시 서비스 시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FSD는 대규모의 도로주행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 8대로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토대로 가속, 방향전환, 제동 등 상황에 맞는 판단을 직접 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이다. 고가의 라이다 같은 센서가 필요 없고, AI가 사전에 입력된 규칙이 아닌 도로 상황에 맞게 스스로 결정하기에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는 전 세계 테슬라 자동차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강점으로 꼽는데, 서비스 확장 속도가 다른 업체에 비해 빠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열린 테슬라 로보택시 반대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안전성과 기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오스틴 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13일 반대 시위를 벌였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 서비스 출시 예고에 대해 “머스크가 약속해온 전면 자율주행과 달리, 시범 지역이 제한적이고 원격조종 인력도 탑승해야 한다”며 “테슬라의 로보택시 야망은 곧 현실의 벽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