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양국에 거주하던 우리 국민의 대피가 이뤄진 가운데, 이스라엘 유학생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피난 브이로그' 영상이 화제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유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세계 최초 전쟁 피란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3시쯤 갑작스러운 사이렌 소리에 방공호로 대피했다. A씨는 "평소에도 가끔 사이렌이 울리긴 했지만, 이 시간에 울린 것은 처음이었기에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A씨는 4개월 전에 예약한 16일 출발 예정인 파리행 비행기가 취소됐다는 안내를 받았고, 기숙사 창문에서 미사일 수 발이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됐다. 10분간 휴대전화로 들어온 미사일 알람만 100개가 넘었다. 

 
A씨는 급하게 출국하는 비행기편을 찾았지만, 비행깃값이 최대 900만원까지 치솟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하지만 A씨는 이스라엘 한인회와 대사관 등의 도움으로 요르단까지 피난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버스를 타고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암만까지 이동한 뒤, 현지에 머무는 한인들의 집에서 하루 숙박했다. 다음 날 암만 공항을 떠난 A씨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카타르 도하 공항을 경유하는 등 18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무사히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당 영상은 23일 오전 11시 기준 100만 조회 수를 넘어섰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살다 살다 브이로그에 미사일이 나오는 걸 본다"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셨을까. 무사해서 다행이다" "대사관부터 한인회 등 도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다" "자국민을 피난시킬 수 있는 나라에 태어난 게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외교부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과 가족 56명(이란 국적자 5명 포함)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지원했다. 외교부는 중동 지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국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