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자 사진만으로 사망시각 '척척'…빨라진 경찰, 숨은 두뇌

23일 오후 2시 대구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생성형 인공지능(AI) 업무 활용 경진대회’에서 경찰관들이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구경찰청

23일 오후 2시 대구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생성형 인공지능(AI) 업무 활용 경진대회’에서 경찰관들이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구경찰청

“온라인에 ‘불법 촬영물’이나 ‘테러 암시 글’이 올라오면 생성형 AI가 바로 알려줍니다. 경찰은 글을 분석해 출동 여부 등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23일 오후 2시 대구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생성형 인공지능(AI) 업무 활용 경진대회’에서 이치훈 디지털포렌식계 경정이 발표한 내용이다. 이 경정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불법 정보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AI를 모니터링에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경정은 “그간 경찰이 온라인에서 일일이 명예훼손이나 살인 예고 글 등을 찾아내서 수사해 왔지만, AI를 적용하면 대응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생성형 AI 기술을 업무에 활용하는 아이디어 발표회를 열었다. 예선을 거쳐 선발된 14명의 경찰관이 다채로운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23일 오후 2시 대구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생성형 인공지능(AI) 업무 활용 경진대회’에서 경찰관들이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경청하고 있다. 사진 대구경찰청

23일 오후 2시 대구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생성형 인공지능(AI) 업무 활용 경진대회’에서 경찰관들이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경청하고 있다. 사진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는 AI를 활용해 변사자의 피부 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변사자의 사진을 찍어 AI에 전달하고 사망 시각과 원인 등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실제 AI를 활용한 3가지 사례를 내세워 발표를 진행한 김연정 검시조사관은 “사람이 사망하면 몸의 색깔 변화가 일어나는데 AI가 그 변화를 읽어내고 의견을 내면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논문 등을 통해 근거도 제시하기 때문에 검시조사관, 검안의 등의 의견이 다를 때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홍보계에서는 이날 생성형 AI를 이용해 만든 25초짜리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이가은 경위는 “시중 업체에 영상 제작을 맡기면 수백 만원이 드는데, AI를 활용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손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 마약 수사, 대포차 단속 등에 AI를 활용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가 쏟아졌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경진대회에 출품된 우수 아이디어들을 실제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앞으로도 AI 기술을 활용해 국민에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