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에 위치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청사 외경. 뉴스1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이러한 내용의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의료용 마약을 처방받은 환자 수(중복 제외)는 2020년 1748만명에서 지난해 2001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총 처방량은 19억2663만개로, 1인당 96개꼴이다.
이들 환자의 56.6%(1132만명)는 프로포폴(마취제), 38.2%(764만명)는 미다졸람(최면진정제)을 각각 처방받았다. 건강검진 수면내시경에 주로 쓰이는 성분들로, 검진자 대상 투여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처방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20.8%)-60대(19.7%)-40대(19.1%) 순으로 많았다. 4060세대를 합치면 전체 처방 환자의 59.5%(1191만명)에 달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각종 질환 발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식약처는 "국내 인구 고령화와 의료서비스 선진화로 의료용 마약 사용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4년간 의료용 마약류 처방 관련 통계. 자료 식약처
이에 따라 지난해 ADHD약의 전체 처방량도 9020만개로 2020년 대비 139.2% 증가했다. 질환 특성상 소아·청소년 환자의 절반가량은 성인기까지 꾸준히 치료가 필요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접근성 등이 좋아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식욕억제제와 펜타닐(정·패치 합산) 처방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둘의 처방량은 4년 새 각각 13.6%, 20.6% 줄었다. 펜타닐 처방전 발급 시 환자 투약 내역 확인을 의무화하는 등의 정책에 따라 과다·중복 처방 같은 오남용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의료용 마약을 처방한 실적이 있는 의사·치과의사·수의사는 11만4108명으로 전년 대비 95명 늘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매년 1억3000만 건에 달하는 마약류 취급보고 정보를 토대로 오남용 예방 교육·홍보, 의료기관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