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현·강일구 파견 추진 이명현…‘차정현 메인수사 팀장’ 제안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에 출근하다 취재진과 만나 수사 방향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에 출근하다 취재진과 만나 수사 방향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해병 수사 방해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이명현 특별검사(특검)의 수사팀 인선이 구체화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팀을 이끈 차정현 수사4부장검사(사법연수원 36기)의 파견을 요청한 이 특검은 경찰에선 강일구 총경(경찰대 10기)의 합류도 추진하고 있다.

이 특검은 24일 오후 2시쯤 공수처를 방문해 오동운 공수처장 등과 약 1시간 동안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특검은 오 처장에게 특검 파견인력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했다. 오 처장은 특검법상 규정된 인원은 보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특검법에 따라 공수처에서는 검사와 수사관이 최소 6명 파견된다. 이 특검은 특히 오 처장에 차정현 부장의 합류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 특검은 당초 차 부장이 이끄는 수사팀 대부분을 파견받기를 원했지만 내란 특검에도 보내야 하는 공수처 사정을 고려해 파견 규모를 협의했다고 한다. 내란 특검팀은 최근 공수처에 검사와 수사관 등 3명 파견을 요청했다.

이 특검은 이날 공수처에 순직해병 사건 수사기록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공수처 수사는 2023년 8월 순직해병 사건을 최초로 수사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소환하는 등 1년 10개월 수사를 이어왔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수사 때문에 큰 진척을 보이진 못했다. 이 특검은 공수처 수사기록 등을 검토한 뒤 수사방향을 정하고 수사팀을 구성할 방침이다.

尹이 수사팀장 맡았던 ‘국정농단 특검’ 직제안도 살펴봤다 

최근 이 특검은 수사팀 구성과 관련해 지난 2015년 진행된 국정농단 특검의 업무 분장도를 살펴봤다고 한다. 당시 국정농단 특검에선 특검보 3명이 각각 수사 1·2·3팀을 맡고, 팀마다 검찰에서 파견된 부장검사가 한 명씩 들어가 수사를 진행했다. 윤석열 당시 수석파견검사는 수사4팀장을 맡았다. 이날 오 처장에게 차 부장을 수사팀장으로 두는 안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오 처장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군 수사 경험이 많은 한 변호사는 “차정현 부장이 국정농단 특검때처럼 특검보가 지휘하는 팀과 별개로 메인 수사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특검은 서울경찰청 안보수사2과장인 강일구 총경의 합류도 추진하고 있다. 강 총경은 2013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된 ‘별장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수사팀장을 맡았었다. 이후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장, 서울 성동경찰서장을 역임했다. 군법무관인 신강재 육군검찰단강원지역검찰단장(사법연수원 38기·육군 중령)도 이날 특검 합류를 앞두고 이 특검과 면담했다. 신 중령은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같은 해 육군 법무관으로 임관했고 이후 제1군사령부 검찰부장, 육군군사법원 군판사, 방위사업청 방위사업감독관실 법무관, 한미연합군사령부 법무실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