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에 종합병원·자사고 건립…정몽구 명예회장 약속지켜

현대가(家)에서 충남 당진에 종합병원과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세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뜻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 2010년 정몽구 현대기아차 명예회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식에서 밀폐 돔형 원료처리시설를 둘러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0년 정몽구 현대기아차 명예회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식에서 밀폐 돔형 원료처리시설를 둘러보고 있다. [중앙포토]

충남도는 25일 도청 상황실에서 당진시, 현대제철과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살고 싶은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당진시 제2일반산업단지에 종합병원과 자사고를 설립한다.

200병상 규모 병원…의료사각 해소

종합병원은 1만4370㎡ 부지에 200병상 규모로 건립한다. 자사고는 1만3075㎡ 부지에 설립하고 내년까지 컨설팅 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당진시와 현대제철은 협약을 원활하게 이행하기 위해 9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충남도와 당진시는 병원과 학교 건립에 따른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충남도는 종합병원과 자사고가 설립되면 ▶산재 환자 등에 대한 응급의료 강화 ▶지역 의료 사각 해소 ▶지역주민과 근로자 건강 증진 ▶정주여건 개선 ▶지역인재 양성 ▶지역 경쟁력 강화 ▶베이밸리 및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왼쪽)와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가 25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상생 발전 협약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김태흠 충남지사(왼쪽)와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가 25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상생 발전 협약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난 2007년 8월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병원과 학교를 지어 지역발전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장학사업 기금 출연과 주민복지 향상 등 다양한 지원대책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가 위치한 경북 포항에 초·중·고와 대학을 설립, 지역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다.


정몽구, 당진 방문해 "지역 발전 돕겠다" 강조

당진에 세워질 종합병원은 대전에 연고를 둔 영훈의료재단과 연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훈의료재단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맏사위인 선두훈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의료재단 산하에 대전선병원과 유성선병원, 선치과병원이 있다. 

충남도와 당진시, 현대제철은 25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종합병원과 자사고 건립 등 상생 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와 당진시, 현대제철은 25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종합병원과 자사고 건립 등 상생 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충남도]

김태흠 충남지사는 “당진은 2004년 현대제철이 뿌리를 내리면서 우리나라 제3의 철강산업도시로 탈바꿈하고 인구 17만명의 자족도시로 성장했다”며 “종합병원과 자사고가 설립되면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지역 활성화와 인재 유치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지역 활성화, 인재 유치 기대"

김 지사는 이어 “현대제철은 단지 철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당진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기업”이라며 “어려운 기업 환경 속에서 상생 협력의 길을 연 만큼 충남도 역시 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