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25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여사 측은 최근 특검 수사에 대비하기 위한 변호인 추가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당시 김 여사는 1인 변호인 체제를 유지했는데, 특검 수사를 앞두고 법률 대응팀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이는 김 여사가 영부인이라는 공적 지위를 잃어 다가오는 특검을 개인 차원에서 준비해야 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현직일 당시에는 영부인인 김 여사의 검찰 조사 일정 조율 등을 대통령실에서 일부 관여해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되며 김 여사도 공적 지위를 잃게 됐고, 조사 일정 협의를 비롯한 특검 수사 대비를 모두 개인 자격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 여사 측은 최소 2~3명 규모로 변호인단을 꾸리기 시작해 수를 늘려간단 계획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5일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특검팀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 "소환 불응시 원칙적 체포영장", 김 여사 측 "조사 응할 것"
순직해병 특검팀을 이끄는 이명현 특검은 25일 ‘김 여사가 소환에 불응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원칙적으로는 체포영장을 발행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김건희 특검팀을 이끄는 민중기 특검은 같은날 ‘김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를 고려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그 부분은 논의를 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 측은 25일 중앙일보에 “특검에서 부른다면 당연히 조사에 나갈 것이다”고 했다. 김 여사가 특검의 소환 조사에 협조적인 만큼, 특검팀도 김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기에 앞서 특검팀 명의의 출석 요구서를 발송해 일정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부터 우울증 등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