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건진법사 의혹 수사보고서 및 기록 수만장 중 전씨의 통화 및 문자내역, 전씨와 김 여사 관계에 대한 수사기록, 통일교 관련 자료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모두 통일교 측의 김 여사 청탁 의혹과 관련된 것들이다. 전씨가 윤모(48)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백 등 김건희 여사 청탁용 선물을 받고, 통일교 측 이권 사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대검찰청, 경찰청, 공수처 등에 관련 사건 이첩을 23일 요청한 뒤, 전자문서 형식으로 일부 사건의 주요 기록을 넘겨받았다고 한다. 수사보고서 등 전체 사건 기록은 다음달 2일부터 특검팀 사무실로 이용될 KT광화문WEST 빌딩으로 일괄 넘어갈 예정이다.
특검팀이 전씨 통화 및 문자 내역에 주목하는 이유로는 통일교 측 청탁 의혹 정황이 다수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년 동안(2023년 12월~2024년 12월) 전씨는 윤 전 본부장과 총 336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검찰에서 조사됐다. 아내와 경마장에 이어 세번째로 연락이 잦았다고 한다.
두 사람의 연락은 단순 친분이 아닌 청탁과 연관된 것으로 검찰은 의심했다. 2022년 8월 윤 전 본부장이 “선물할 테니, 빌리지 마시라”라며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를 청탁용 선물로 전달한 정황이 발견되면서다. 같은 해 12월 윤 전 본부장이 “큰 그림 함께 만들어보자. PF를 두고 산업은행 등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하자, 전씨가 “금융권은 윤한홍 의원이 해결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전씨가 ‘건희2’로 저장한 김 여사 명의 휴대전화와의 연락 정황도 드러났다. 전씨가 20대 대선 직후 인사 청탁성 메시지를 보내고, 2023년 1월 김 여사 명의 휴대전화로 전씨에게 2차례 통화를 건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교 측의 청탁 사항으로 꼽히는 대통령 취임식 초청 관련 메시지도 주고받았다고 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김 여사 문고리 3인방도 집중 수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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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를 예고한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 샤넬백 수수 의혹의 스모킹건으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 7월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에게 “김 여사가 물건(천수삼 농축액) 잘 받았다더라. 건강이 좋아지셨다고 한다”고 보낸 문자 등 김 여사와 직접 접촉한 정황에 대한 추가 진술이 나올 수 있어서다. 다만 통일교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모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출국해 조사가 불투명하다는 한계가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으로 수사 확대될 가능성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 수사를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