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헤이그의 월드 포럼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부 지도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IP4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특별회동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내고 "국제 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수호하고,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세계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는 모두 각자의 국방지출을 늘리고 있으며 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자의 강점과 관심을 바탕으로 그것(방산 협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함께 더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경우 동일한 (무기) 표준을 추구하는 것을 포함해 상호 운용성 향상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며, 이로 인해 협력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 분야로는 공급망 안보를 비롯해 개발·생산·조달, 신흥·파괴적 기술에 대한 협력, 이중용도 제품 스타트업 간의 연계 등이 거론됐다.
아울러 "관심이 있는 나토 동맹과 파트너국이 협력해 우주·해양 영역, 군수품을 포함해 필요한 역량이 제공(deliver)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협업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와 IP4가 공동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나토 32개국이 같은 날 국방비를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증액하기로 공식 합의하고, 이어 IP4와의 방산 협력 의지를 밝히면서 한국의 유럽 방산 시장 진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토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IP4를 정상회의에 초청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해왔다.
이날 특별회동은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미+나토+IP4' 형식으로 추진됐으나, 한국과 일본 정상의 불참 결정 이후 미국도 빠지면서 '나토+IP4' 고위급 회동으로 최종 조정됐다. 한국에서는 위성락 안보실장이 대신 참석했다.
호주는 이번 특별회동 일정이 확정되기 전 이미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